우주항공청이 2030년 초 발사를 목표로 소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주청이 기획한 소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최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달 착륙선 설계부터 개발까지 주도할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해 민간 주도로 2030년 국내 최초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목표다.
성공할 경우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이는 2032년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기존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보다 약 2년 앞선 시기다. 달 탐사 2단계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달 착륙선을 개발해 2030년대 달 표면 연착륙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2023년 약 5000억원 규모로 예타를 통과했다.
2032년 예정된 달 착륙선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경량화된 달 착륙선을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게 이번 소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의 골자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민간 기업이 탐사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기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이나, 소형 달 착륙선은 일본의 달 착륙선 SLIM(슬림)과 유사한 규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림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해 2023년 9월 발사한 소형 달 착륙선이다. 슬림의 성공으로 일본은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슬림의 크기는 가로 2.7m, 세로 1.7m, 높이 2.4m로 아파트 1층 높이와 비슷한 정도다. 착륙선 자체 무게는 200㎏, 연료를 가득 실었을 때의 무게는 700㎏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 보낸 달 착륙선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미국이 1969년 보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는 높이 7m, 무게 약 4700㎏이었다. 2019년 중국이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의 경우 실제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지만, 착륙선 무게만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선 규모가 작아질수록 추진에 드는 연료가 적게 드는 데다 기동도 쉬워진다. 공급이 적은 대형 발사체가 아닌 중형급 발사체에 태워 발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개발 비용도 대형 착륙선에 비해 훨씬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우주 시장에서도 소형화가 트렌드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 CLPS(상업용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사업의 지원을 받아 2024년 달 착륙선을 보낸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공중전화 부스 크기로 무게가 약 675㎏다. 오디세우스에 이어 같은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의 무게는 약 1500㎏지만 크기는 높이 2m, 폭 3.5m로 작다.
강 부문장은 "예산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해 국내 산업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