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가 이통3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통신 본업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AIDC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각사별 차별화된 수익모델 경쟁도 본격화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1분기 AIDC 사업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지난해 설립한 가산 AIDC의 가동률 상승과 GPUaaS(서비스형 GPU) 수요 증가 영향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AIDC 매출이 31%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회선과 솔루션 매출이 감소하는 동안 AIDC 사업만 나홀로 성장했다.
KT는 AIDC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 매출 감소에도 KT클라우드가 전년 동기 수준인 2501억원의 매출을 유지한 데에는 가산 AIDC 가동률 상승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도 자신했다.
이통3사 모두 AIDC를 '돈 버는 AI 사업'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와 각각 협력해 울산과 구로에 AIDC를 구축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까지 300㎿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1GW 이상으로 확대해 아시아 최대 AIDC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국 12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LGU+는 내년 파주에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급 AIDC를 완공한다. 국내 최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16개)를 보유한 KT클라우드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 부천 데이터센터 개소가 예정돼 있다.
기존 IDC 사업이 공간을 빌려주는 '부동산 임대업'(코로케이션) 위주였다면 AIDC 사업은 수익모델을 한층 다각화됐다.
SKT는 GPU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 사업에 집중한다.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고마진을 받는 구조다. 반면 LGU+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에 속도를 낸다. 장기 운영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AIDC에서 국내 최초로 유료 'colo.ai' 서비스를 선보였다. GPU 서버와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턴키' 서비스로, 고객을 록인(Lock in)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AX(AI 전환) 확산에 따라 이통사의 AIDC 사업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통사는 기존 IDC 사업자 대비 초고속 전용회선이라는 'AI 고속도로'와 대규모 GPU 자원,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갖춰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이통3사 합산 점유율은 60~70%"라며 "다만 통신 본업 대비 기여가 작은 점은 숙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