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13일 출범 후 첫 회의
배경훈 부총리·실장 등과 민간 전문가 17인 참석
2030~2035년 AI 정책 로드맵 마련 및 현 정책 주소 짚어
회의 매 분기 진행해…미래 아젠다 시리즈로 발표

"최신 AI 도입에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은 AI 기술이 부족한게 아니라 활용 역량이 부족해서다."
UN AI 패널로 활동하는 김주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및 전산학부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이하 '미래전략회의')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시대 기술과 사람 사이의 과학, 보이지 않는 격차와 공존의 조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에이전트가 사회 일원이 됐을 때 기술 발전의 과실이 사회 전체로 돌아가려면 기술과 제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면서 "AI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게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1호 AI 영화감독인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이사는 '영상 콘텐츠 업계의 AI 전환(AX) 현황 및 미래'를 주제로, AI가 가져올 창작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권 대표는 "영화 1편을 20명이 만들다 AI로 2명이 만들게 되면 18명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실제는 20명이 10편을 만든다"면서 "창작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인데, 도구가 변하면서 콘텐츠 제작비용과 시간이 90% 이상 절감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창작의 민주화' 시대가 열렸고, K콘텐츠 업계의 AX(AI 전환)가 얼어붙은 K콘텐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래전략회의는 과학기술과 AI의 발전이 촉발하는 미래 사회 대변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준비해야 할 2030~2035년 간 중장기 전략 아젠다를 발굴하고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과학기술·AI 분야의 연구와 경제·산업·교육·의료·문화·법률 등 사회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민간 전문가 17인이 미래전략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다. 배경훈 부총리의 건의 하에 이날 회의는 직책을 모두 떼고 '님'이라는 존칭으로 통일해 진행됐다. 먼저 김 교수와 권 대표의 발표에 이어 패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중국이 최근 AI 인재를 창출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개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어, 외국어, 수학은 필수과목으로 두고, 이과는 물리학, 문과는 역사를 의무과목으로 뒀다"면서 "AI 시대에 AI 학과를 만드는 것보다 수학과 물리학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미래전략회의를 분기마다 정기 개최해 분야별 미래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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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회의에서 발굴된 핵심 아젠다는 유관 연구기관과 협력해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미래 아젠다 시리즈' 형태로 순차 발표한다. 아울러 범부처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은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긴밀히 논의해 정책 실행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보고서를 낼 계획은 없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 겸 장관은 "앤트로픽은 1~2년내 AGI(범용인공지능) 시대가 온다고 하고, 딥마인드는 2030년이면 열린다고 한다. 이제 AGI 시대를 거쳐 AI가 AI를 만들어가는 'AI 잇셀프(Itself)' 시대, 초지능(ASI) 시대가 온다고 가정할 때 2030년까지 GPU 26만장을 확보하고, AI DC를 늘리겠다고 하는 정부의 로드맵과 방향성이 적절한지 고민이 된다. 앞으로의 로드맵은 물론, 이미 수립한 2030년까지의 정책 적절성도 살펴보고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