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학' 문여는 4대 과기원… 커리큘럼 차별화가 관건

박건희 기자
2026.06.08 04:00

KAIST 이어 GIST·UNIST·DGIST 내년 학사과정 신설
입학정원 각각 100명… 세부과정·교수진따라 흥행 갈릴듯

GIST(광주과학기술원)·UNIST(울산과학기술원)·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내년 학사 과정부터 AI 단과대를 신설한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오룡동에 위치한 GIST(광주과학기술원) 전경. /사진 제공=GIST

'AI(인공지능)대학'이 내년에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UNIST·DGIST)에 문을 연다.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공계 인재들이 AI대학에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 커진다.

4대 과학기술원은 최근 발표한 2027년도 학사과정 입학요강에서 GIST(광주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내년 학사과정부터 AI단과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입학정원도 각 100명이 늘었다.

AI단과대는 학사과정부터 AI 전문인력을 집중육성한다는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핵심 AI인재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이재명정부에서 처음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과학기술xAI 국가전략'이 의결된 후 그해 12월 KAIST가 처음으로 개설했다. AI분야 특화 단과대가 국내에 개설된 첫 사례였다.

KAIST에 이어 GIST, UNIST, DGIST도 내년부터 AI단과대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교수채용과 세부전공을 기획한다. 각 과기원이 대전, 광주, 울산, 대구 등 지역별 과학기술 거점을 맡은 만큼 세부전공은 지역 산업군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DGIST의 경우 근처에 '대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들어서는 만큼 '피지컬 AI'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기획한다.

AI단과대 입학정원은 과기원별 100명(학부)이다. '무학과·무전공'으로 입학해서 2학년부터 전공을 택하는 과기원 특성상 신입생의 AI단과대 진학비율은 2028년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재학생이 AI단과대 신설에 따라 전공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기존 정보컴퓨팅대학을 AI대학으로 전환하는 GIST의 경우 정보컴퓨팅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소속이 AI대학으로 바뀐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전산학부·AI대학원 같은 AI 관련 전공이 있는 상황에서 단과대 단위로 출범하는 AI대학이 차별화한 교육과정과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계에서는 AI단과대가 과거 '소프트웨어학과'처럼 기술트렌드에 따라 우후죽순 생겨난 전공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흥행여부도 관전포인트다. 국내 첫 AI단과대를 개설한 KAIST의 경우 첫 모집에서 100명 정원에 단 12명이 지원했다. AI단과대 설립이 짧은 시간에 급히 진행된 탓에 설립 후에도 한동안 커리큘럼과 교수진, 행정인력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신설을 앞둔 과기원들도 대부분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 과기원 관계자는 "운영시기에 맞춰 커리큘럼 등을 바쁘게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 AI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문제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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