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NTT·중화텔레콤, 7600억 AI 펀드 조성…동아시아 AI 생태계 키운다

구자윤 기자
2026.06.10 11:00
지난 4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에서 관람객들이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이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손잡고 76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일본·대만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협력에 나서면서 동아시아 AI 연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10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NTT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TT, 중화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AI 기술에 투자하는 '아이온(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 AI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 규모는 총 5억달러(약 7600억원)다. 3사는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펀드 운용사 카탈라이트 캐피털(Catalight Capital)을 설립해 글로벌 투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AI 데이터센터(AI DC) 인프라와 AI 반도체, AI 서비스, AI 소프트웨어, 광통신 등 AI 산업 전반의 유망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전력 효율 최적화와 액체냉각 기술, AI 가속기·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클라우드 분산 시스템,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차세대 광통신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투자 지역은 북미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까지 아우른다. 참여 기업들은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술 검증(PoC), 서비스 고도화, 고객 발굴 등을 지원해 사업화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AI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 운영, AI 서비스 확산 역량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펀드는 동아시아 대표 ICT 기업들이 공동으로 AI 생태계 확대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보유한 AI·반도체·네트워크 역량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 연결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NTT에 따르면 소니와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 약 20곳이 출자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펀드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조만간 1차 투자사 모집을 마무리하고 AI 펀드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기업간거래(B2B), 소비자 대상(B2C) AI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시마다 아키라 NTT CEO, 린롱츠 중화텔레콤 사장 등 3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CEO는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와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성공 경험과 SK그룹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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