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승부는 기술 아닌 조직"…AI 네이티브 전환 가속

구자윤 기자
2026.06.21 10:00
김민수 SK텔레콤 AI Board 팀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자사의 AX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통화 녹취록과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우수사원과 지역별 실적을 뽑아보세요."

지난 19일 서울 중구 SK T타워. SK텔레콤 출입기자 40여명이 노트북을 펼쳐 들고 AI(인공지능)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마련한 'AX(인공지능 전환) 스터디 데이' 현장이다. 참가자들은 신성한 SK텔레콤 AI Board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기사 작성용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데이터 분석 과제를 수행하며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 방안을 직접 체험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AX 혁신의 방향성을 경험하는 자리였다.

실습은 SK텔레콤이 사내에서 운영 중인 'EBB AX 클럽' 방식으로 진행됐다. EBB AX 클럽은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매주 수요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이날 기자들 역시 통화 녹취록과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사원과 지역별 실적을 도출하는 미션에 참여했다.

김민수 SK텔레콤 AI Board 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개월 전만 해도 AI 혁신을 만들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진짜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에서 나타난다"며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했느냐보다 조직이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고 정착시키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신성한 SK텔레콤 AI Board 매니저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자사의 AX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김 팀장은 AI 전환의 핵심으로 'AI 리더십'을 제시했다. AI를 이해하는 AI 리터러시를 넘어 AI에게 일을 맡기고 성과를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AI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문제 정의력 △위임 판단력 △결과 검증력을 꼽았다. 그는 "업무를 세분화해 AI에게 어떤 일을 맡길지 판단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느냐보다 AI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AI 활용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전사 플랫폼 'AXMS'를 운영한다. 현장 중심의 AI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AX 라이트하우스', 구성원 간 경험을 공유하는 'AX 클럽',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AX 랩' 등을 통해 조직 내 AI 활용 문화를 확산한다.

최근 발표한 'AX 혁신 2.0'에서는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직무, 권한을 부여하는 체계도 공개했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구성원'으로 정의하고 실제 업무를 위임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AI를 쓸 줄 아는 개인들이 모인 회사가 아니라 AI에게 일을 위임하는 조직이 있는 회사"라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아니라 의사결정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회사에서 난다"며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니라 조직이 AI를 학습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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