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업계에서 가장 비싼 자산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아니다. 사람이다.
구글은 요즘 이 사실을 뼈아프게 느꼈다. 불과 며칠 사이 구글을 대표하던 AI 연구자 2명이 회사를 떠나서다. 한 명은 노엄 샤지어. 구글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의 공동리드였던 그는 챗GPT 운영사 오픈AI로 향했다. 다른 한 명은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이자 단백질 구조예측 AI '알파폴드' 연구자인 그는 클로드 운영사 앤트로픽에 합류한다.
샤지어는 생성형 AI의 뿌리에 가까운 인물이다. 2017년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저자다. 이 논문은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거대언어모델의 기반이 된 트랜스포머 구조를 제안했다.
점퍼는 알파폴드 개발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알파폴드는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수준을 넘어 과학연구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사례다.
생성형 AI와 과학 AI의 상징적 인물이 거의 동시에 구글을 떠난 것이다. 빅테크(대형 IT기업) 특유의 느린 의사결정, 연구와 제품화의 간극, 스타트업에 비해 제한적인 보상구조가 구글을 떠나게 했다는 분석이다. 알파벳(구글) 주가는 22일(현지시간) 4.99% 하락했다. 외신들은 샤지어와 점퍼의 이탈이 구글의 AI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구글은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의 AI 연구조직과 자체 AI 칩 TPU(텐서처리장치), 방대한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고 있다. 문제는 모델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제품으로 연결하는 등 조직과 인프라를 제대로 굴릴 사람이 희소하다는 것이다. 한국기업들도 AI데이터센터, AI 반도체, AI 전환을 말한다. 중요한 질문은 "그래서 누가?"다. AI는 설비산업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이 '키'(Ke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