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내부에서 성과급 구조 개편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방향성은 맞지만 너무 성급히 추진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달 7일까지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로 전환하는 보상 체계 개편과 관련 임직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보상 구조는 연봉의 20% 수준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영업이익 증가율, 삼성SDS 주가 흐름, 코스피 IT서비스업종 지수 등을 반영해 최종 지급 규모를 산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고 주가 상승 시 추가 주식을 지급할 수도 있다.
개편안을 두고 회사 내부는 찬반으로 갈린 상태다. 회사는 당초 지난달 24~29일 약 6일간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의견이 갈려 이달 7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사측에서 임직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약 1만1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에게 이런 중요한 결정을 빨리 결정하라고 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S가 이런 개편안을 추진하는 것은 이 회사의 영업 특성 때문이다. 삼성SDS는 IT 서비스업이 메인이라 인건비 등 비용 증가 없이 실적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삼성SDS는 2021년 매출 13조6300억원, 영업이익 80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13조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으로 매출이 2999억원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1491억원 증가했다. 더 많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력도 더 필요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구조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할 경우 다른 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기 위해선 백분율이 너무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회사의 이런 판단에도 현재 나오는 잡음은 구성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은 결과적으로 성과급을 임원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인데 일반 직원의 입장에서는 성과에 따른 보상보다 조금 적더라도 안정적인 성과급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일반 직원으로서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회사의 성과가 떨어진 것을 함께 부담하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삼성SDS의 주가가 오랜 기간 큰 변동이 없다는 것도 결정을 어렵게 한다. 이 회사의 주가는 10년 전(2016년 6월30일 종가 14만3500원→2026년 6월30일 종가 19만800원)과 비교했을 때 5만원가량(33%) 올랐다. 삼성SDS 내부에서는 '주식으로 받아도 별로 이로울 게 없고 오히려 떨어졌을 때 수익만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IT 서비스 특성상 본사가 아닌 지방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도 많은데 이들의 경우 IT 업계와 회사의 사정이 어떤지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추진하는 방향성에 공감은 하지만 요즘 성과급 문제가 워낙 민감하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수년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뒤 임직원을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