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SDS, 빅테크와 빅사이즈 협력

구자윤 기자
2026.07.27 04:00
네이버·삼성SDS의 글로벌 AI 협력 확대/그래픽=임종철

네이버(NAVER)와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100억달러(약 14조6300억원) 규모 투자지원을 바탕으로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AI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함께 한국의 소버린 AI 팩토리 인프라 확대계획을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종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AI 팩토리 초기 구축 규모는 기존 55MW(메가와트)에서 200MW 3배 이상 확대되며 1GW(기가와트)까지 확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AI 컴퓨팅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추진을 위한 투자구조도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위한 비구속적 LOI(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투자의 주요 조건과 가이드라인을 서로 확인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계획과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공급계약을 통해 AI 팩토리 사업 비전이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소버린 AI 생태계를 육성하고 한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완성된 AI 팩토리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블랙웰' 기반 인프라가 도입된다. 한국과 미국 AI 기업에 프로덕션급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오픈모델 '네모트론 3 울트라'를 기반으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올 하반기에는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울 월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PoC(기술검증),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하며 기업의 AI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고 기업용 AI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클로드 도입 기획부터 구축·운영,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응용형 AI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도 공동운영한다.

삼성SDS는 자체적으로 클로드를 먼저 적용해 검증한 경험을 삼성 관계사와 외부기업으로 확대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재 삼성 관계사 20곳, 약 7만명의 임직원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외부기업 대상 AX(AI 전환)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이번 전략적 협력은 앤트로픽의 AI 기술력과 삼성SDS의 산업별 디지털 혁신경험을 결합해 국내 AI 시장의 성장을 함께 주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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