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한국, 2030년대 달 기지 건설 함께하자"…통신·로봇 협력 희망

박건희 기자
2026.07.29 14:55

NASA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 총책임자 방한
우주청과 통신·로봇·자원 탐사 등 협력 방안 논의
"정부 기관·기업·학계 다각도 참여"
이르면 3개월 내 결론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달 기지(Moon Base)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가 29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갈란 총괄책임자(가운데), 누주드 메랜시 기술총괄(왼쪽), 에릭 마이어 국제협력 총괄(오른쪽). /사진=우주항공청

화성 진출의 전초기지로 달을 선택한 NASA(미국 항공우주국)가 2030년대 국제 달 기지 구축을 위해 한국에 협력을 요청했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 총책임자를 포함한 실무진이 달 기지 건설 등 우주탐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갈란 총책임자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달 기지 건설에 대한 관심과 역량은 물론 산업계까지 갖춘 국가"라며 "한국이 NASA 달 기지 건설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협력 분야로는 △달 착륙선 △달 통신 △물자 수송용 달 표면 이동 시스템 △달 자원 샘플링 기술 등을 언급했다.

누주드 메랜시 달 기지 건설 프로그램 기술총괄(수석 아키텍트)은 "그간 한국의 역량을 분석하고 조사해 우리와 협력 가능한 분야를 파악했다"며 "달 궤도선 '다누리' 경험을 비롯해 통신·로봇 기술에 강점이 있다고 보며, 이번 방한을 통해 더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누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2년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이다.

달 기지를 기반으로 화성을 개척하는 프로젝트 NASA(미국 항공우주국) '문 투 마스'(Moon to Mars)를 묘사한 NASA의 상상도 /사진=NASA

특히 인간 사용성을 고려한 로봇공학 능력을 강조했다. 갈란 총책임자는 "달 기지 건설은 달 남극 탐사로 시작하는데, 달 표면에서 인간이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정교한 로봇공학을 염두에 두고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달 기지 건설은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 손잡고 싶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기업이나 기관을 언급하기에는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0년대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인 최근 유인 달 탐사를 재개했다. 인류의 달 착륙과 일회성 탐사가 주요 목적이었던 아폴로 계획과는 달리 아르테미스 계획은 인류의 장기 달 거주를 목표로 한다. 최종 목적지는 화성이다. 달은 화성 진출 및 거주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채굴하고 통신망을 짓는 전초기지다.

목적지는 달의 남극이다. 달의 남극은 태양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영구 음역 지역이다. 빛이 없기 때문에 분화구 밑바닥에 수십억 년간 녹지 않은 물 얼음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식수와 산소를 공급하고, 연료로도 쓸 수 있다. 달 남극에 거주 기지를 지으려는 이유다.

문제는 달 남극의 실제 환경을 파악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 기지 건설 계획은 총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는 2029년까지 무인 로버와 자원 탐사 장비를 달 표면에 먼저 보내 자원을 조사한다.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할 2단계는 우주인이 체류할 수 있도록 통신·전력 등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운영 능력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2032년 이후로는 본격적인 '준영구' 체류에 돌입한다. 우주인이 달에 상시로 머무르는 단계다.

갈란 총책임자는 "지금으로부터 3개월 내 한국과의 협력 분야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점을 밝혔다. NASA 실무진은 31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우주청과 아르테미스 워크숍을 진행한다.

1994년 미국 무인 달 탐사선 클레멘타인이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만든 달의 이미지. 만월 상태의 달이다.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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