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관람차 안까지 보이는데? 불륜 커플도 잡아낼 수 있겠다."
여자친구와 부산 송도 해수욕장 앞 한 카페에 앉아 '샤오미 17T'로 무심코 창밖을 찍어봤다. AI 처리와 디지털 확대를 이용하는 120배 줌 기능으로 점처럼 보이는 관람차를 확대해보니 안에 탄 사람 실루엣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샤오미 17T는 샤오미의 준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인 만큼 저장공간 256GB(기가바이트) 기준 출고가는 79만9800원으로 삼성전자의 'S26 FE'(104만5000원), 애플의 '아이폰 17e'(99만원) 등 타사 준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하다.
샤오미 17T는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됐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5000만 화소 5배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중저가 'T 시리즈'에 라이카 5배 망원이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120배 AI 울트라 줌도 지원한다.
샤오미 17T는 '라이카 어센틱'과 '라이카 비브란트'라는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어센틱은 채도를 절제해 차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면 비브란트는 선명한 색이 강점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 자연경관을 찍을 때 적합하다.
인물모드는 △부드러움 △톤 △윤곽 △메이크업 △날씬 △머리 크기 △헤어 △큰 눈 △코 △헤어라인 △치아 등 다양한 미화 기능을 제공한다. 1~100 사이의 수치를 고를 수 있다. 특히 치아 미화 기능은 셀카(셀프카메라)에 드러난 치아를 라미네이트한 것처럼 새하얗게 만들어 줘 인상적이었다. 사진 톤을 보정해주는 필터도 13종으로 다양하다.
배터리는 6500mAh로 S26 FE(4900mAh)나 아이폰 17e(4005mAh)보다 넉넉하다. 실사용해본 결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여행 중 사진을 찍는 정도로는 하루 이상 사용할 수 있었다. 0%에서 100%까지 완충하는 데 1시간 20분 걸렸다.
한 달간 써본 샤오미 17T는 확실히 카메라에 강점이 있는 스마트폰이었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문가 카메라의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카메라를 취미로 들일 생각이 있는 초보자에게는 충분히 대안으로 쓰일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