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그 <11> '아이폰 17e' 리뷰
출고가 99만원에 애플 AI 기능 탑재
노치 UI·가격 경쟁력 아쉬워

"꽉 찬 보급형인가, 아쉬운 플래그십인가?"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7e'를 일주일간 써본 소감이다. '아이폰 17' 기본형과 같은 'A19' 칩이 탑재돼 애플의 다양한 AI 기능이 무리 없이 구동된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소폭 차이 나지만 일상적인 사용 중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기본형과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만큼 보급형으로서 차별점도 없어 보인다.

이달 초 공식 출시된 17e에는 애플의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장됐다. 플래그십 기본형과 같은 칩셋이 사용됐고 전작(아이폰 16e)과 같은 가격에 저장공간이 2배(256GB)로 늘어 AI 기능이 원활하게 구동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비주얼 인텔리전스'다. 카메라나 화면에 보이는 대상을 AI가 분석해 관련 정보를 찾거나 필요한 동작을 실행하는 기능이다. 카메라로 배낭을 비추자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구글 검색으로 배낭과 관련된 웹페이지를 찾아줬다. 무신사, 11번가 등 쇼핑몰도 연결됐다. 챗 GPT를 구동해 사진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 텍스트를 자동 요약·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젠모지' 기능도 흥미롭다. 이모티콘 창 우측 상단 젠모지 아이콘을 탭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사를 쓰는 기자의 모습'이라는 명령어를 써넣자 노트와 마이크를 든 양복 차림의 남성을 이모티콘으로 뚝딱 만들어줬다. 두 기능 모두 버벅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동됐다.
보급형 기종이다 보니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성능은 플래그십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다만 일상적 사용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먼저 카메라가 사용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중앙에 위치하게 도와주는 '센서 스테이지'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아이폰 17(1800만 화소)보다 떨어진다. 화면 주사율은 60Hz(헤르츠)로 120Hz에 '프로모션' 기술이 탑재된 아이폰 17 기본형에 비해 떨어진다. 업무·전문가용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상단 UI에 '다이내믹 아일랜드' 대신 '노치'가 적용된 점은 호불호가 갈린다. 노치는 둥근 사각형 형태의 상단 U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알약 모양으로 생겨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뀌는 최신 활성형 UI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다르다. 애플은 2023년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다이나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적용한다. 전작에도 노치 디자인이 들어갔는데 "다이나믹 아일랜드보다 화면을 많이 가리고 구형 스마트폰 같아 촌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17e는 99만원이라는 출시가에 넣어야 할 건 최대한 눌러 담은 '꽉 찬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그만큼 가격을 많이 덜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이폰 17 기본형이 국내 129만원에 출고됐으니 가격 차는 30만원(23.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