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항체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를 유럽 12개국에 본격 판매한다. 내달 12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월말까지 유럽 12개 국가에서 판매에 착수한다. 이들 국가에서 오리지널약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인데 특히 '유럽 빅5'로 불리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포함돼 있다. 유럽 빅5에서 램시마 같은 TNF-알파억제제의 시장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유럽 31개국에서 램시마 동시에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국가별로 오리지널약의 특허 만료일자가 달라 2013년에는 15개국에서만 실제 판매해왔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거대 제약시장은 판매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유럽 빅5 국가의 TNF-알파억제제 시장규모는 5조4800억원(2012년 기준) 정도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조7200억원으로 가장 크고, 프랑스 1조1700억원, 영국 1조원, 이탈리아 7200억원, 스페인 8300억원 등이다. 이 중 램시마의 오리지널 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2조1374억원이다. 바로 이 시장을 놓고 램시마가 오리지널 약과 한판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2월 유럽 빅5에서도 발매가 이뤄지면 사실상 올해가 램시마 판매의 전환점"이라며 "특히 유럽은 건강보험재정이 어려워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셀트리온은 이미 판매를 시작한 유럽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램시마는 오리지널 약 시장의 15%를 잠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21%까지 올라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노르웨이에서 판매되는 램시마는 TNF-알파억제제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분량만 국가 입찰에 성공해서 지금까지는 신규환자에게만 사용됐다"며 "전체 환자들에게 사용이 확대되면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유럽의 빅5 국가와 의료시스템이나 치료성향이 비슷해 유럽의 테스트마켓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에서의 성공은 유럽 빅5 국가에서의 성공도 밝게 한다.
특히 건강보험 재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램시마 구입을 독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럽시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의료정책이 발달해 있는 복지국가로 고가의 항체의약품에 대한 국가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연간 수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램시마 판매가 호재를 만날 수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 같은 바이오시밀러로 인해 독일 정부 재정부담은 2020년 기준으로 2조원(13%)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통해 10년간 670억~1080억 달러(72조~116조원)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램시마의 판매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로 미국 진출도 적극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