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美 MSD, 'IGT-427' wAMD 임상 3상 진입…자체 임상 에셋도 순항
빅파마 검증 마친 플랫폼 기술력…MSD 옵션 행사 여부·자체 임상 성과 주목

미국 머크(MSD)가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지닌 핵심 에셋(자산)으로 점찍은 망막질환 치료제의 원개발사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이하 인제니아)가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빅파마 검증을 거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에셋을 기술이전할 수 있는 데다 대규모 로열티 수입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는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인제니아는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으로, 한상열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Tie2 수용체를 모아서 활성화하는 혈관 정상화 기술 'TIE-body'와 혈관내피세포층을 정상화하면서 질병 단백질을 제거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LCIDEC'을 핵심 기술로 삼고 있다.
LCIDEC 플랫폼 기술로 만들어진 이중항체는 2개의 팔이 혈관내피세포 표면에 있는 Tie2 수용체에 결합하고, 나머지 2개의 팔이 혈액 내 나쁜 단백질에 결합한다. 이들이 삼중 복합체를 이루면 Tie2 수용체는 독특한 형태로 활성화돼 혈관내피세포가 건강해지고, 나쁜 단백질들은 혈관내피세포 안으로 빨려 들어가 분해돼 제거된다.
주요 사업화 성과는 2022년 아이바이오와 체결한 망막질환 이중항체 치료제 'IGT-427'(MK-8748)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이 있다. 2024년 아이바이오가 MSD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현재 IGT-427의 임상 개발은 MSD가 주도하고 있다.
MSD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IGT-427를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지닌 주요 신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출시 예상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언급했으며, Wnt 작용제 'MK-3000'와 더불어 2030년대 중반에 50억달러(약 7조55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MSD는 올해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wAMD)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미국 임상 3상도 준비 중이다. 인제니아는 각 적응증별 임상 1/2a상 완료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연내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IGT-427이 최대 7개의 안구질환에 대해 적용될 수 있다는 잠재력에 대해 합의하고, 각 질환에 대한 마일스톤을 합의한 상태다.
한 대표는 "IGT-427은 임상 1/2a상에서 아일리아나 바비스모 등 경쟁약물에 비해 망막 복구 속도가 월등했으며, 특히 시력 개선 측면에서 확연한 우위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로슈, 아스텔라스 등 경쟁사의 Tie2 항체가 갖는 태생적 한계점과 달리 인제니아 항체는 Tie2 활성이 더욱 오래 가도록 유도하는 차별화된 특성과 효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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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는 'IGT-303'을 통해 직접 임상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만성신장질환을 적응증으로 호주·뉴질랜드 임상 1/2a상을 개시했으며, 올 연말쯤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제니아는 해당 임상을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으로 확장하고, 뇌 질환 및 동맥경화 적응증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 2a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에셋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인제니아의 플랫폼 기술이 이미 빅파마의 검증을 마친 데다 작용 기전의 특성으로 인해 확장성이 높아 추가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를 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현재 전임상 효능 평가가 완료된 녹내장 치료제 'IGT-302'는 MSD가 옵션 행사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영장류와 기증된 사람의 안구 모델에서 안압 감소 효능이 확인됐으며, 상장 후 임상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본은 플랫폼을 더욱 확장하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환자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IGT-427의 성공적인 진전과 IGT-303의 글로벌 임상 성과 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초기 프로그램의 전임상 연구를 통해 복수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파이프라인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