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임기를 1년7개월이나 남기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원장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라 추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13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권 원장의 사의를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권 원장은 최근 보건산업진흥원 임원급 회의에서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권 원장은 오는 8월 말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2021년 3월 2일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3월까지라 아직 1년7개월이 남아 있는 상태다.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 자리가 두 달 째 공석인 상황에서 산하 기관 수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정호영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는 각각 '아빠 찬스'와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재유행 방역 등에 대응할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복지부 산하 기관 중 임기가 남은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원장의 임기가 만료돼 사실상 기관장 자리가 비어있다.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윤 정부 출범 이전 사퇴하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캠프로 옮겼던 바 있다.
진흥원 외에 복지부 산하 기관 중에서는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교체설이 안팎에서 나돌았다. 심평원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9년, 2020년 연속 A등급(우수)을 받다가 지난해 C등급(보통)으로 떨어지면서다. 김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4월까지다.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논란이 불거졌던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 이사장은 복지부에서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과 제2차관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정치색이 덜한 데다가 김용익 전 이사장을 내세워 '문재인 케어'를 설계하며 건강보험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전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