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주가 만만치 않네"…셀트리온 본업 경쟁력 높인다

김도윤 기자
2022.08.30 16:25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하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란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주력제품의 지배력 강화와 신제품 공급 확대 등을 통한 실적 성장 전망이 우세하다.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주식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바이오 대장주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000원(1.62%) 오른 18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강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단기 상승 탄력은 둔화한 상태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5월 장 중 13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던 데다 올해 1분기 수익성 악화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COVID-19) 관련 제품의 공급 축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 주가는 저점을 찍은 뒤 바로 눈에 띄는 반등을 시작했다. 우선 1년 이상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 또 올해 2분기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의 호조로 영업이익률을 다시 30%대로 끌어올리며 일부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의 약세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 주가의 상승 추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단기 반등으로 단숨에 20만원을 넘었지만 이달 들어 재차 10만원대로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최근 약세는 안정을 찾는 듯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전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등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올리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램시마SC가 투약 편의성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단 점이 고무적이다. 고수익 제품인 램시마SC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수록 셀트리온의 수익성 향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전략제품 준비도 순조롭다. 앞서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CT-P16)가 이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오는 9월 베그젤마의 글로벌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시험 결과도 곧 공개된다. 셀트리온은 CT-P43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글로벌 임상 3상 28주 결과를 오는 9월 유럽 최대 규모 피부과학회(유럽피부과학회 학술회의, EADV)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급 상황도 개선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셀트리온을 적극적으로 샀다. 올해 하반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을 각각 1714억원, 2076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3위 종목이 셀트리온이다.

증권가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SK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이 줄줄이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2023년 램시마SC 등 고마진 신제품 공급으로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 외에 트룩시마와 허쥬마, 유플라이마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내달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유럽 학회에서 후속 바이오시밀러 2종(CT-P16과 CT-P43)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차세대 성장동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램시마SC가 유럽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후속 신제품의 임상 결과 발표와 마케팅 강화로 현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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