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 냄새야" 여름만 되면 코 한 쪽 찌르는 악취…'이것' 때문

박정렬 기자
2023.06.12 15:16

인간은 매일 3만번 이상 '숨쉬기 운동'을 한다. 24시간 외부 환경에 노출된 채 쉴 새 없이 일하는 사이, 나도 모르는 새 무너지기 쉬운 것이 코 건강이다. 특히, 여름철 필수가전인 에어컨은 급격한 온도·습도 변화를 불러 코 질환의 발생·악화 가능성을 키운다. 에어컨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코 질환을 김영효 병원장(김영효이비인후과의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에어컨 속 곰팡이로 인한 '축농증'

곰팡이는 의학적 용어로 '진균'이라 한다. 공기 중을 떠돌던 진균이 코안으로 들어가 부비동(콧구멍과 연결된 얼굴 뼈 안의 빈 곳) 내에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병을 곰팡이에 의한 축농증, 의학적으로 '진균성 부비동염'이라 부른다. 여름철 진균성 부비동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에어컨이다. 장시간 묵혀둔 에어컨을 청소하지 않고 바로 켜면 필터나 열교환기에 번식하던 곰팡이가 바람을 타고 코안으로 침투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곰팡이가 주변 조직까지 퍼지는 '침습성 진균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누런 콧물이 흐르거나 불쾌한 냄새가 특히 한쪽에서만 날 경우에는 진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차가운 공기가 부르는 '만성 비염'

한여름에 유독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면 에어컨의 찬바람 때문일 수 있다. 차가운 공기 자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아니지만, 만성 비염으로 코 혈관과 신경이 예민한 환자는 낮은 온도 자체가 항원처럼 작용해 비갑개(콧살)가 부어오르면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날 수 있다. 에어컨을 너무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이와 같은 '비특이적 과반응성'으로 비염 증상이 악화하기 쉬운 만큼 실내 온도는 22~26도, 습도는 40~70%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코점막 말라 피날 땐 휴지 사용 자제

코피는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한여름에도 코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점막이 말라 사소한 자극에도 혈관이 다치는 건데, 이때는 코에 바르는 전용 연고를 사용하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약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이미 코피가 났다면 질감이 거친 휴지로 코를 막지 말아야 한다. 부드러운 화장 솜에 연고를 충분히 발라 코를 틀어막고 콧등을 얼음찜질하거나 손가락으로 압박하면 더 빠르게 지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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