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의 찜질방과 대구의 대학교 기숙사 등에서 빈대가 잇따라 출몰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조만간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27일 "우리나라의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로 빈대가 출몰한 장소 모두 외국인이 머무른 곳"이라며 "이 장소를 이용한 다른 사람의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특히, 양 교수는 빈대가 야외에서 서식하지 않고 실내, 특히 따뜻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양 교수는 "요즘 날씨가 추워져 가정마다 대부분 난방을 시작해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으로 따뜻한데 이는 빈대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집안의 침대와 소파 등은 '최고의 서식지'"라고 말했다.
실제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에 따르면 빈대는 어느 정도 개체군이 형성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다가 밤보다 이른 새벽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어 살아 '베드버그'라고도 불린다.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져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은 생존할 수 있다.
양 교수는 "국내 출몰하는 빈대는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빈대이기 때문에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을 것"이라면서 "침대 커버(침대보)나 옷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면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빈대에 물린 후에는 주로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흡혈량이 많을 땐 빈혈과 고열도 동반될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빈대는 보통 외부에 노출된 팔다리, 발, 얼굴이나 목을 공격하는데 떼 지어서 또는 선상의 다발성 병변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며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