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탄 아이, 한참 뒤 "눈 아파"…"'이 행동' 못 하게 하세요"

박정렬 기자
2024.01.10 10:18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를 찾은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고 있다. 2023.12.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방에 피어나는 눈꽃에 마음 설레는 계절이다. 스키장과 썰매장은 주말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원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 안전사고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눈 건강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우민지 교수는 "희고 반짝이는 눈은 보기엔 좋지만 빛 반사도가 높아 안구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이지만 흰 눈의 햇빛 반사율은 4배 이상 높은 약 8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각막도 피부처럼 열이나 화학물질, 자외선에 의해 손상을 받는다. 특별한 안구 보호장비 없이 많은 양의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각막세포가 화상을 입고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각막 등 안구 조직이 어른보다 약한 아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난다. 중증의 경우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도 경험할 수 있다. 손상 직후 증상이 나타나기보다 수 시간 후에 뒤늦게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우 교수는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각막뿐 아니라 망막 손상, 2차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을 부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우민지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고려대안산병원

각막 화상이 의심될 때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행동은 금물이다.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통해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서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한편 인공눈물과 항생제, 항염증 안약 또는 경구약을 투여해 추가 손상을 막고 각막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 압박 안대, 건조 양막 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 처치가 적절한 경우 각막 화상은 대부분 수 주일 내 회복된다. 우 교수는 "설원에서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광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각막 화상은 자외선뿐 아니라 열이나 화학물질에도 발생할 수 있어 이런 환경에서 노출되는 경우 보호장비 등을 꼭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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