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해도 80% '수술 불가'…간암서 성과 낸 치료법, 췌장암에도 효과?

박정렬 기자
2025.02.03 10:12

[박정렬의 신의료인]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 최근 승인
간세포암 임상서 68.75% 반응률
췌장암 새 치료법으로 기대

화순전남대병원과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박셀바이오가 NK세포 기반 치료제 'VCB-1102'를 이용한 진행성 췌장암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 승인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기존 표준치료법인 화학요법(mFOLFIRINOX)과 박셀바이오의 'VCB-1102'를 병합해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간암 임상에서 68.75%의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보인 VCB-1102의 췌장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3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2025년 제1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어 화순전남대병원의 진행성 췌장암에 대한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에 대해 '적합' 의결을 내렸다.

황준일 화순전남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3위를 기록하는 암으로 10년 암 관찰 생존율은 9.4%로 최하위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의 약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상태에서 진단받는다.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는 화학요법도 한계가 명확해,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되는 VCB-1102는 최근 간세포암 임상 2a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독립검토위원회 분석 결과 전체 16명의 환자 중 완전 반응 3명(18.75%), 부분 반응 8명(50.00%)으로 68.75%의 객관적 반응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5명(31.25%)도 안정 병변을 보여 질병 조절률 100%를 달성했다. 치료 후 암이 진행하지 않는 종양 진행까지 시간도 16.82개월로 기존 치료제 대비 약 2배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황준일 종양내과 교수는 "현재의 화학요법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게 제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병합요법은 동물 실험과 선행 연구를 통해 항암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췌장암 임상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2023년부터 오인재 호흡기내과 교수가 박셀바이오와 함께 'VCB-1102'를 활용한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간암에서 효능이 확인된 VCB-1102의 적응증을 소세포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중 첨생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 VCB-1102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첨단재생의료 치료제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박셀바이오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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