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환자 희소식…흉터 수축 30% 줄인 新 재건 기술 개발

박정렬 기자
2025.03.10 10:21

[박정렬의 신의료인]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연구팀
'나노지방 활용한 피부암 재건 신기술' 개발

재생 속도가 빠르면서도 흉터 수축이 적고 얼굴변형을 최소화한 피부 재생 신(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환자의 지방조직내의 세포를 활용한 조직공학적 진피를 이식해 피부암 제거 부위를 재생시키는 기술이다. 기존의 인공진피를 활용한 방법보다 흉터 수축이 30% 적었고, 치유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신규 피부암 발생 건수는 8135건으로 전체 암 중 2.9%를 차지했다. 피부암은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깊어 노출이 많은 얼굴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고령에게 많이 나타난다. 다른암과 달리 피부암은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 외과적 절제술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수술, 흉터 발생 등 재건 한계 뚜렷

얼굴이 겉으로 드러난 부위인 만큼 피부암 환자의 절제 부위 재건에 대한 요구는 예전부터 매우 컸다. 피부암 절제 부위 재건에는 국소피판술이나 자가피부 이식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복잡한 수술 과정이 동반돼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수술 시 체력·정신적 부담이 크다.

국소피판술의 경우 흉터나 얼굴 구조 변형을 발생시킬 수 있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고, 자가피부 이식의 경우 얼굴 흉터 외에도 피부 채취부위의 흉터와 통증이 불가피하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진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흉터 수축을 완벽히 막기는 어려웠다.

이에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연구팀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지방(미세지방)을 사용해 피부암 치료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소마취 후 환자의 복부에서 약 7∼10㎖ 가량의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미세분쇄기구를 사용해 나노지방으로 잘게 분쇄한 다음 인공진피와 혼합해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를 만들어 피부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한 교수는 "나노지방에는 줄기세포 등의 세포성분, 콜라젠, 성장인자 등이 포함돼 상처 재생을 촉진하고 흉터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인공진피 "재생 빠르고 흉터 수축 줄어"

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의 효과를 기존의 인공진피와 비교 분석한 결과, 나노지방 진피 이식 그룹은 기존 인공진피 이식 그룹보다 상처 치유 속도가 4일 빨랐고 흉터 발생이 적었다. 특히 흉터가 약 30% 덜 수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공 진피를 이식한 경우 얼굴구조의 변형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직공학적 진피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러한 변형이 훨씬 적어 얼굴 윤곽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한승규 교수는 "세포배양과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2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용이 용이하다"며 "향후 피부암 후 재건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가 연구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연구 논문인 '피부암 절제 후 안면재건 시 미세지방을 포함한 조직공학적 진피와 인공진피의 비교'(Comparison of Tissue-Engineered Dermis with Micronized Adipose Tissue and Artificial Dermis for Facial Reconstruction Following Skin Cancer Resection)'는 생체공학 및 재생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엔지니어링'(Bio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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