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요. 현지 시설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사도 많아졌습니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9일 '바이오 재팬 2025'가 진행 중인 일본 요코하마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로 나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과 현재 건립 중인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간 '듀얼 사이트'(Dual Site·이중거점)의 이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지난 5일(한국시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오너 3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직접 방문해 추가 수주와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그룹 차원의 주목도가 높은 시설이다.
현재 회사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4만ℓ(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상태로, 2027년부터 가동될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통해 12만ℓ의 생산능력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추가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한국 시설을 양 축으로 하는 허브를 기반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단일클론항체(mAb)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상위 CDMO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략기획부문장은 "시러큐스 전체 부지에 공장 건물이 들어간 건 30%도 채 되지 않는다"며 "현재 약 70%의 유휴부지가 있는 상태로, 증설이 가능한 부지는 충분하다. 고객사로부터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 생산 문의도 많은 만큼 시설 증설이나 전체 생산능력 확대 등 다각도로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CDMO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초반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이 착공에 들어갔지만 뚜렷한 국내 시설을 확보하지 못했단 점에 우려를 표하는 고객사도 적잖았다. 그러나 최근 송도 시설 골조 공사를 마무리 짓는 한편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올해 세 건의 수주를 따내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발(發)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중요해지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중거점 전략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단 평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전시장 내 단독 부스 규모도 두 배 이상 키웠고 부스 방문객도 지난해 350명에서 올해 400여명으로 늘었다. 신유열 실장도 바이오 재팬 기간인 지난 9일 오후 부스를 찾아 현지 시장 공들이기에 힘을 보탰다. 박 대표는 "일본 제약사와 직접 교류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역량을 알리고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혁신 성과 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사진 일본 기업과 장기적인 신뢰 기반의 협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효율성과 품질을 강조,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주력하겠단 입장이다. 박 대표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세계적 수준인 품질 시스템을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송도 캠퍼스 1공장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일정을 제공할 수 있다. 이중거점에 기반한 견고한 품질 체계를 바탕으로 언제나 '품질 우선'을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재팬 행사 기간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이오텍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의향서(LOI)를 체결, mAb 및 ADC 제조 협력 체계 중심의 장기 협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신속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상업 생산에 대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