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마운자로에 추월당하나…점유율 바짝 추격, 고용량 추가 출시

박미주 기자
2025.10.14 15:38

지난달 마운자로 처방량 7만383건으로 전달 대비 279% 급증…위고비 처방량의 82% 수준
이르면 내주 마운자로 고용량 국내 공급 시작…비만약 점유율 순위 변동 가능성

비만약 '위고비'와 '마운자로' 처방 현황/그래픽=이지혜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린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출시 한 달 만에 처방량이 급증하며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처방량 수준을 따라잡았다. 지난달 기준 위고비의 82% 수준까지 처방량이 늘었다. 이르면 다음 주 체중감량 효과가 큰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 이후에는 비만약 점유율 순서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전송 완료된 입원·외래 DUR 처방점검 완료 비만약 처방전수 산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운자로 처방량은 7만383건으로 출시 달인 전달 1만8579건 대비 279%(5만1804건) 급증했다.

지난달 마운자로 처방량은 위고비 처방량 8만5519건 대비 82% 수준이다. 지난 8월 마운자로 처방량은 위고비 처방량의 22% 수준이었는데 위고비 처방 수준을 상당부분 따라잡은 것이다.

위고비의 월별 처방량은 올해 1월 2만2051건에서 급격히 늘다가 지난 5월 8만8895건을 기록한 뒤 소폭 줄었다. 마운자로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7월 위고비 처방량은 8만8316건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만5519건으로 3%(2797건) 감소했다.

GLP-1 계열 비만약 전체적으로 보면 마운자로 등장 이후 총 처방량이 급증했다. 지난 9월 위고비와 마운자로 처방량 합계가 15만5902건으로 마운자로 출시 전인 지난 7월 8만8316건 대비 77%(6만7586건) 증가했다.

서울 한 의원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사진= 뉴시스

이르면 다음 주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데, 이후 비만약 처방건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은 체중감량 효과가 위고비보다 커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처방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마운자로 7.5㎎을 이달 말부터, 10㎎은 다음 달 초부터 도매업체를 통해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매업체 공급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 고용량 도매가격은 4주분 기준 약 52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저용량인 2.5㎎(약 28만원), 5㎎(약 37만원) 대비 비싼데 체중감량 효과가 위고비 대비 높아 비만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릴리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고용량까지 투약할 경우 체중 감소율이 평균 20.2%로 13.7% 수준인 위고비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에선 마운자로가 지난 7월 기준 시장 점유율 59%로 위고비를 앞지른 바 있다.

한편 비만약 처방량이 늘면서 오남용과 부작용 사례가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이었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이었다.

서미화 의원은 "전문의약품인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남용과 부작용 우려를 줄이기 위해 DUR 점검 강화 등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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