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또 수백억유증' 주주들 한숨…2년새 800억원대 조달

김도윤 기자
2025.10.15 15:56
노을의 유상증자 구조 및 일정/그래픽=김지영

노을이 또 한 번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유증)를 실시한다. 2023년 9월에 이은 또 한 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주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노을은 유상증자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성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을은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한 만큼 질적 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노을은 지난 9월 24일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9월 4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뒤 2년여 만이다.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3억원이란 점을 고려할 때 2년 사이 두 차례 수백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주주가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이란 평가다.

더구나 노을 주가는 2023년 9월 852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며 주주들의 손실이 비교적 큰 편이다. 지난 9월 장 중 4000원을 넘으며 연중 고점을 찍었지만, 유상증자 발표 뒤 다시 3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노을은 2023년 유상증자 뒤에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손익(법차손)도 부담이다. 노을은 2022년 상장해 법차손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지난해 말 끝났다. 올해부터 3년간 2년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노을의 자기자본은 106억원, 부채비율은 174.6%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억원으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노을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성장을 위한 생산설비와 진단 제품 경쟁력 향상, 자궁경부암 통합 솔루션 확보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실제 노을은 올해 상반기 12개국에서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잔고를 224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노을은 우선 글로벌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내 제조 공장 확장 이전과 베트남 현지 조립 공장 강화, 신규 자동화 생산라인 증설 등에 투자한다. 제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 매출총이익률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혈액분석 및 자궁경부암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꾀한다. 노을은 올해부터 주요 진단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로 승인 절차에 속도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또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노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선제적 시설 투자와 생산 효율성 증대, 글로벌 선진시장 진출 등에 집중 투입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영업권 또는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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