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3차 핵 협상…"美, 이스라엘 앞세운 이란 보복 유도 방안 검토"

미-이란 3차 핵 협상…"美, 이스라엘 앞세운 이란 보복 유도 방안 검토"

정혜인 기자
2026.02.26 22:32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의 보복을 유도하고, 이를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명분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이 미국의 이란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이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 방안이 미국의 이란 공격 명분을 제공해 미국 유권자 지지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JL파트너스·브레이트바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공화당 지지자의 60%는 이란 정권 축출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대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 미국인 사상자 발생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 때문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같은 명분 외에도 (미국의) 공격 방식에 따른 '정치적 이미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는 이스라엘이 먼저 단독으로 (이란을) 공격하고,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 미국이 정치적으로 훨씬 유리하고 (군사) 행동에 나설 명분도 커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미국이나 동맹국이 먼저 공격받을 경우 더 많은 미국인이 이란과의 전쟁을 감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소식통은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과의 충돌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F-22 랩터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이스라엘 현지 기지에서 F-22 전투기를 운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F-22는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 미군 B-2 폭격기를 호위하며 이란 핵시설 공습에 참여한 최첨단 전투기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의 중재로 3차 핵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도 오만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오가며 말을 전해주는 '간접 대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드 바드르 빈 하마드 빈 하무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며 "현재 양측 대표단 모두 휴식을 위해 협상을 중단했고, 오후 늦게 재개될 예정이다. 우리는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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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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