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 美 파트너사 홍콩 상장 추진…'지바스토미그' 中 전략 변할까

김선아 기자
2025.10.20 16:56
최근 6개월간 아이맵 주가 추이/디자인=이지혜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아이맵이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며 홍콩 증권거래소에 이중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중국 사업을 철수했던 아이맵이 다시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엔 활발해진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과 중국 바이오 산업의 역량 강화가 자리잡고 있단 분석이다. 이에 아이맵이 양도한 '지바스토미그'(ABL111)의 중국 시장 진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맵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회사명을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시스'로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맵은 현재 나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2월 중국 사업을 철수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외 시장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는 홍콩 상장뿐 아니라 '허브 앤 스포크'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 사업개발(BD) 및 중개임상개발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바이오텍 플랫폼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이맵은 "전문 자회사(스포크)를 설립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각 스포크를 특정 자산 또는 치료 영역에 집중함으로써 회사는 최적의 위험 관리 및 잠재적 파트너십 거래를 통한 가치 창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도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맵은 신설 자회사 '비사라'를 통해 중국 아파메드 테라퓨틱스로부터 습성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AM712'(VIS-101)를 인수해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VIS-101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이중으로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중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중국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맵이 약 2년만에 다시 적극적으로 중국에 발을 들이기로 결정한 데엔 올해 홍콩 IPO 시장이 매우 활발한 데다 빠른 임상과 규제 완화 등으로 중국 바이오 산업의 혁신 역량이 강화되고 있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최근 6개월간 아이맵의 주가가 약 574% 상승하는 등 몸값이 크게 오르며 IPO를 추진하기 좋은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아이맵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지바스토미그의 개발 및 상용화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지바스토미그는 클라우딘 18.2와 4-1BB를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로, 아이맵이 최우선순위에 두고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내년 1분기에 임상 1b상 용량 확장 파트의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아이맵이 지난해 중국사업을 철수하면서 지바스토미그의 중국 판권이 항저우 컴퍼니에 양도된 상태여서 향후 중국 시장 진입 및 출시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바가 없다. 지바스토미그의 한국 판권은 한독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판권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이 나눠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이맵이 지바스토미그 임상 1b상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출시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두고 항저우 컴퍼니와 중국 판권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아이맵은 지난해 지속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지원을 위해 항저우 컴퍼니의 시리즈C 자금조달에 참여해 1900만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지분 인수를 진행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양사는 현재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 대해 지바스토미그를 공동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아이맵이 진행 중인 중국 임상은 아시아인 환자 모집 등이 좀 더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이뤄진 것일뿐 중국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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