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 얼굴이, 왜?" 삐뚤어진 입꼬리…찬바람에 '구안와사' 주의보

홍효진 기자
2025.10.21 10:37

[의료in리포트]
'안면마비' 60명 중 1명꼴 발생
면역력 저하·잦은 혈관 수축 원인
조기치료 시 회복률 최대 90%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러운 추위에 '안면마비'(구안와사) 발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 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엔 면역력이 낮아지고 혈관 수축이 잦아져, 평소와 달리 한쪽 얼굴이 뻣뻣하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삐뚤어지는 등 안면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은 표정을 짓거나 입을 벌리고 눈을 깜빡이는 등 얼굴로 하는 행위에 관여한다. 눈물샘과 침샘을 조절하고 미각 기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성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한쪽 얼굴 혹은 아래쪽 얼굴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구분한다"며 "약 6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겨울철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도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 수만 매년 5만여명에 달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마비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안면 신경 자체의 염증·부종·바이러스 감염·혈류장애 등 문제로 발병한다. 한쪽 얼굴 전체가 마비돼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과 뇌종양 등 뇌 이상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주로 아래쪽 얼굴에 마비가 생기며 이마 주름은 유지되지만 복시(한 개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나 걸음걸이 이상 등 다른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람세이-헌트증후군) △뇌졸중·뇌종양 등에 의한 뇌 신경 질환 △외상으로 인한 머리뼈 골절 △급성·만성 중이염의 합병증 등이 꼽힌다. 그러나 검사 시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있는데, 이 경우 '벨마비'(Bell's palsy)를 의심해볼 수 있다. 벨마비는 말초성 안면마비 중 가장 흔한 안면마비로 영국 외과 의사 찰스 벨이 최초로 보고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붙여진 진단명이다. 갑자기 발병하는 특징이 있으며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약물 투여와 전기자극요법, 안면 운동치료 등 물리치료가 있다.

다만 벨마비를 포함한 대다수의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후 즉시 또는 수일 이내 조기 약물 투여와 물리치료를 시행할 경우 80~90% 이상이 발병 전 상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 회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 교수는 "드물긴 하지만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으로도 이어져 대인기피증·우울증 등 심리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임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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