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삼중항체 T세포 인게이저(TCE)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파트너사에 대한 지분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공동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일각에선 셀트리온이 향후 신약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에서 다중항체 TCE 등 다중항체 기반 물질에 더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7월 싸이런테라퓨틱스(이하 싸이런)에 1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2023년 이뤄진 24억6000만원 규모의 지분투자에 이은 2차 지분투자다. 해당 투자가 이뤄지기 전 지난 6월 말 기준 셀트리온의 싸이런 지분율은 22.15%다.
공동연구 계약이 체결된 지 약 2년만에 이뤄진 추가 지분투자는 양사가 그동안 수행해 온 다중항체 TCE 공동연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성과가 도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CE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잘 죽일 수 있도록 두 세포를 결합시켜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는 항체다.
양사가 개발한 물질은 현재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와 개발 중인 TCE 파이프라인 'CT-P72'(ABP102)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연내 CT-P72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내년에 ADC 신약 2건과 다중항체 신약 2건의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T-P72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와 CD3를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다. 최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공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T-P72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에 내성이 있는 암세포에 대한 유의미한 종양성장억제능력이 확인됐다.
셀트리온이 싸이런과 개발하고 있는 건 차세대 TCE인 삼중항체 TCE다. 2023년 12월 맺은 공동연구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이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하고, 싸이런이 자체 보유한 CD3 표적 TCE 플랫폼을 활용해 약물을 개발한다. 해당 계약의 규모는 최대 1조1580억원이다.
삼중항체 TCE는 기존 1세대 TCE인 이중항체에 T세포 보조활성인자에 결합하는 항체가 추가돼 더 강한 T세포 활성을 유도할 수 있단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T세포 보조활성인자는 CD28, CD2, 4-1BB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전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글로벌에선 그만큼 많이 기울어져 있진 않고 조금씩 TCE를 많이 보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TCE는 항암에서 자가면역질환 쪽으로도 적응증이 확대되며 큰 규모의 기술이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CT-P70', 'CT-P71', 'CT-P73' 등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임상 단계의 신약개발을 본격화한 상태다. 다만 내년부터 CT-P72의 임상 개발이 본격화할 예정인 데다 싸이런테라퓨틱스에 대한 조용한 투자 확대 등으로 셀트리온 신약개발 포트폴리오에서 TCE의 존재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장 부사장이 에이비프로홀딩스와 싸이런의 이사회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단 점에서 TCE에 대한 셀트리온의 높은 관심이 재차 확인된다. 연구개발부문에 속한 신약연구본부는 다중 항체 바이오신약 기획 및 개발, 다중 항체 플랫폼 기술 기획 및 개발, 바이오 제품 및 기술 사업 개발, 바이오 신약 외부 기술 검토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