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년만에 20만원 박스권 드디어 뚫었다

김선아 기자
2026.01.05 16:18

4분기 잠정 실적 서프라이즈·美 공장 인수 딜 클로징 등에
가이던스 하향에도 시장은 '내실 있는 성장'에 화답…신약 임상에도 주목도↑

셀트리온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디자인=윤선정

셀트리온의 주가가 2년만에 20만원을 돌파하며 '장기 박스권 탈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데 이어 미국 뉴저지 공장 인수,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등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밀어 올리면서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신약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맞물리며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3.46% 상승한 2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11.88% 급등하며 종가 기준 20만25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한 건 2024년 1월4일 이후 약 2년만이다.

도화선은 지난 31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839억원, 4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6.8%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이번 실적 호조가 지난해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군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원가율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순이익이 높은 신규 제품을 위주로 적극적인 입찰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면서 번들링을 활용한 입찰 전략도 가능해졌다.

셀트리온은 이번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목표 매출액 가이던스를 7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탄 것도 특징이다. 회사가 가이던스 조정 배경으로 '선택과 집중' 기조를 내세우며 외형 성장보단 내실 있는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에 시장이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그동안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소액주주들의 실망 섞인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 조정을 통해 셀트리온은 가이던스와 실적 사이의 간극을 좁히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발생하는 노이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부진과 기대치를 지속 하회하는 실적 발표 등으로 지난 2년간 (셀트리온의) 주가는 15~18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소외돼왔다"며 "고마진의 5종 신제품이 순차로 출시돼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박스권 주가의 레벨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신약개발의 임상 성과는 장기 성장성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CT-P70', 'CT-P71', 'CT-P73'을 모두 임상 1상에 진입시켰을 뿐 아니라 다중항체 기반 T세포인게이저(TCE) 'CT-P72'까지 미국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까지 획득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서 나아가 신약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래가치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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