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서 뭘 뗐다고요?" 암 걱정에 덜덜…"이런 40대, 검사 받아야"

정심교 기자
2026.02.16 13:19

[정심교의 내몸읽기]

[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하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다. 혹시 암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의사들의 조언이다. 대장용종 대부분은 일찍만 발견하면 내시경 시술로 제거해, 대장암으로 진행될 위험을 낮춘다. 오히려 대장암이 되기 전에 미리 찾아내 치료한 것이므로, 걱정보다는 안심하는 편이 맞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문정락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암이 될 가능성이 큰 선종(왼쪽)과 톱니모양 용종. /사진=국가건강정보포털
'선종성 용종'은 발견 즉시 떼야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대장의 점막 일부가 혹처럼 튀어나온 게 '용종'이다.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40대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명확한 원인은 없으나 가족력·유전·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다.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은 '신생물성 용종'으로, 그렇지 않은 용종은 '비신생물성 용종'으로 분류한다. 신생물(新生物)이란 새로 생긴 이상 조직을 말하며, 크기가 커지면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적인 상태로, 선종성 용종(선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선종이 조기 대장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평균 5~10년 걸리므로, 대장내시경 중 발견해 제거하면 90% 이상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선종성 용종이 대장용종 중 가장 많이 발견되면서 대장용종과 혼동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장용종은 선종 이외에도 톱니모양 용종, 염증성 용종 등 여러 종류의 용종들을 모두 포함한다.

톱니모양 용종은 △증식성 용종 △목 없는 톱니병변 △전통 톱니선종으로 분류한다. 톱니모양 용종은 편평한 형태에 정상 점막과 비슷한 색깔을 띠는 경우가 많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목 없는 톱니병변과 전통 톱니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물성 용종으로, 선종과 함께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용종들이다. 톱니모양 용종 중 약 75%가 증식성 용종으로 가장 흔하지만, 증식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으며, 특히 원위부 대장에 위치하면서 크기가 작은 경우 악성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신생물성 용종으로 염증성 용종, 과오종도 있다. 이런 용종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에는 제거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지방종이나 근종, 섬유종, 유암종 등 점막이 아니라 점막 아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점막하 종양이 대장 용종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50세 이상은 필수, 40대 이하도 가족력 있다면 검사

대장용종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발견하자마자 바로 제거할 수 있단 점에서 대장암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꼽힌다. 항문을 통해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해 용종을 관찰하고 필요시 절제술로 제거한다. 용종의 크기에 따라 방법이 조금 다르다. 5㎜ 미만의 작은 용종은 뜯어내거나 태워서 없애고, 5㎜ 이상의 용종은 올가미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절제한다.

떼낸 용종은 조직검사를 통해 △용종 종류 △이 용종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 결과에 따라 추적검사 주기가 달라진다.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절제된 경우에는 3~5년 후 검사가 권장된다. 단, △용종이 완전히 제거된 것을 확인할 수 없을 때 △용종 개수가 여러 개인 경우 △크기가 1㎝ 이상이면 환자에 따라 더 짧은 기간 안에 검사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자체는 안전하고 가장 효과적인 검사다. 하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장 정결' 과정이 필수적인데, 많은 환자가 이 과정을 가장 힘들어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약 형태 등 다양한 장 정결제가 도입돼 수검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 시술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복용 중인 약제를 알려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 등을 먹고 있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시술 3~5일 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하지만 최근엔 40대 이하에서도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흡연하는 사람은 더 빠른 나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용종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과일·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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