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美 관세 큰 짐 덜었다…남은 과제는

김도윤 기자
2026.04.07 15:43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고객사 최혜국대우로 관세 불확실성 완화…노조 리스크는 부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1년 관세 면제로 직접적 수혜 예상…신약 역량 증명 필요

미국의 수입 의약품 관세 정책 내용/그래픽=이지혜

K-바이오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위험)란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노동조합)와 협의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연구 역량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 의약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 국내 바이오산업 현장에선 관세 불확실성을 사실상 해소했단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 및 원료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 다만 다수 예외 조항을 포함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무역합의국에서 생산한 의약품은 15% 관세를 적용한다. 바이오시밀러와 원료는 1년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최혜국대우(MFN) 협정을 체결한 기업은 관세를 면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주요 고객사의 MFN 협정에 따라 관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또 위탁생산 의약품은 완벽한 완제의약품으로 보기 힘든 측면이 있어 최혜국대우와 상관없이 무관세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인수 절차를 완료한 미국 록빌 공장도 관세 대응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핵심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 관세 유예로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1년 뒤 재평가 예정이지만, 약가 인하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의지를 고려하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세 부과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는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 관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성장은 곧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지금이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란 리스크를 넘어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적기란 분석이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불거진 노조와 마찰을 원만하게 봉합해야 글로벌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노조는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 착공과 제3바이오캠퍼스 준비,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대응력 강화가 절실하다.

셀트리온은 블록버스터(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의약품) 특허 절벽과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 흐름에 맞춰 퀀텀점프의 기회를 맞았다. 신규 품목의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짐펜트라의 처방 확대 등으로 글로벌 직판(직접판매) 역량도 증명해야 한다. 최근 집중하는 다중항체 및 ADC, 비만치료제 등 신약 연구에서 성과를 확보하면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문제는 그동안 K-바이오의 발목을 잡는 큰 변수였는데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대형 기업은 글로벌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한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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