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 이틀만에 숨졌다...'치사율 50%' 올해 첫 환자 나온 이 병

박정렬 기자
2026.04.24 14:42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간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던 40대로 지난 21일부터 다리부위 부종(수포)·통증이 나타나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틀 만인 23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된 후 증상이 악화하며 끝내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매년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4~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며 8~10월 정점을 찍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이내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병변이 생긴다.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 안팎에 이를 만큼 위험한 병이다.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질병청이 2023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및 사망자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의 77.9%는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사망자의 92.6%는 간질환을 비롯한 기저질환을 앓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 게, 새우 등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과 증상 발생 즉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의존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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