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101억달러(약 15조260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동시에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무역수지가 전년 89억달러(약 13조4500억원)보다 13.5% 증가한 101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102억달러보다 11.8% 증가한 114억달러(약 17조2200억원)를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전년(13.2억 달러)보다 2.3% 감소한 12억9000만달러(약 1조9500억원)로 나타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실적은 전년 세계 3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K-화장품의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 유형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다. 각각 지난해 수출액의 74.7%, 13.2%로 전체 수출액의 87.9%를 기록하며 화장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101억 달러)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780억달러) 중 1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17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음에도, 화장품이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흑자 산업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이 22억달러로 1위였다. 2위는 중국으로 20억달러, 3위는 일본으로 11억달러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021년 처음 2위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23년 10억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처음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국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일본은 4.9% 증가했다. 이외 홍콩, 베트남 등이 순위를 이으며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0.7%를 차지했다. 상위 10개국 중 폴란드는 전년 대비 115%라는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9위에 올랐고,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이 전년 대비 70.6% 증가해 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국은 2024년 172개국에서 지난해 202개국으로 30개국이 확대되면서,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권역별로 보면 유럽 국가로의 수출 증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14위 → 9위)의 순위가 대폭 상승하고 영국(12위 → 11위)·러시아(6위 유지)가 소폭 올랐으며, 프랑스는 순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북미 국가는 미국의 1위 달성과 캐나다의 순위 상승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이 전년 수준의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2.3%가 증가한 17조93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 유형은 기초화장품(10조3177억원)과 색조화장품(2조8378억원)이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 1만5342개 중 1000억원 이상 생산기업 순위는 전년 대비 다소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중 생산실적은 엘지생활건강이 3조91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모레퍼시픽이 3조256억원, 애경산업 2966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이 중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전년 21위에서 4위로 상승한 에이피알이었다. 전년 18위에서 9위로 상승한 구다이글로벌, 전년 19위에서 11위로 상승한 비나우가 그 뒤를 이었다.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조6104억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콜마 1조3012억원, 코스메카코리아 3531억원 순이다.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전년 8위에서 6위로 상승한 코스비전과 전년 11위에서 9위로 상승한 비앤비코리아였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화장품이 국제 안전 기준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 시장으로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