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대표 "작년 한국에 45억달러 투자, 계속 확대하겠다"

박미주 기자
2026.05.22 16:29

내년 송도에 전 세계 최대 규모 '게이트웨이 랩스' 개소…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존 비클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릴리 본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가 한국 내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한국에 전 계 최대 규모의 '게이트웨이 랩스'를 개소한다. 게이트웨이 랩스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바이오 스타트업(신생기업) 육성(인큐베이팅) 공간이다.

비클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릴리 본사에서 '창립 150주년 맞이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다양한 파트너십(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며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공중 보건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투자하기 매력적인 나라"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진과 과학자, 병원 시스템이 있고 임상시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 중 하나이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기고 있어 저희 벤처캐피털 그룹도 한국 기업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릴리가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45억달러(약 6조8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한국 기술이 전 세계에 진출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게이트웨이 랩스 코리아 개소를 발표했다"며 "이 시설이 2027년 송도 삼성캠퍼스에 문을 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이트웨이 랩스가 될 것이고, 국내 기업 30개가 입주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이트웨이 랩스 시스템에 합류하는 기업들은 릴리 과학자, 릴리 전문가, 삼성 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고 릴리는 기업들이 자산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조언할 예정"이라며 "이 기업들이 임상시험까지 진입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해당 기업들은 릴리의 독자적 인공지능(AI) 모델인 '툰 랩스' 플랫폼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툰 랩스는 릴리의 임상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모든 자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연구 중인 자산을 임상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다.

바클 대표는 "세계 최초로 인슐린 약을 대량 생산하고 상업화에 성공한 릴리는 한국에서 1982년 사업을 시작했고 39위였던 (의약품 판매) 순위가 2025년 17위로 뛰어올랐다"며 "성공을 바탕으로 신약에 재투자하고 신약 개발을 더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64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26개의 신약후보물질로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역대 최다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릴리 발표 자료/사진= 박미주 기자

릴리는 △심혈관·대사 건강 △신경과학 △면역학 △종양학 네 가지 치료 분야에 주로 집중하며, AI를을 활용해 신약 개발 등의 기간을 단축한다고도 했다. 바클 대표는 "릴리는 엔비디아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했고 이 시스템으로 신약 개발과 연구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 "인실리코와 협약을 맺고 AI를 활용해 신약을 찾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상 업무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방식을 혁신하고 한국 환자들에 신약을 빠르게 전달하며 업무 속도를 높였다"며 "전 세계에서 개발된 혁신 치료제를 한국에 도입해 국내 환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바클 대표는 릴리가 35년 이상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해왔는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사회가 이 분야의 연구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 정부가 혁신 신약의 가치를 높이는 새 가격 제도를 도입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 대표는 "한국은 혁신 제품 투자 규모가 낮지만 특허가 만료된 구제품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며 "구제품에 쓰던 예산을 혁신 신제품 예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한국에서 최신 치료제와 신약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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