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미래 질병 정복할 의사과학자, 20년간 100명 선정할 것"

정심교 기자
2026.07.15 19:06

8월14일까지 온라인 접수…선정 시 1~2억원 포상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이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공모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우리나라 의사는 환자를 많이 진료할수록 사회적 지위를 얻지만, 의사가 과학을 연구하는 환경은 척박합니다. 좋은 의사가 현재 환자를 치료한다면, 의사과학자는 미래의 환자를 치료합니다. 의사과학자를 발굴하기 위해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15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이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상원 의학한림원 원장이 이같이 언급했다. 의사과학자란, 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면서 생명의과학 등 연구를 수행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법, 신약,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의학-과학 융합형 연구자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아 '진료실 밖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이며,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Lasker Awards)에서도 부문에 따라 약 41~61%가 의사과학자인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들의 업적을 국가 차원에서 조명하고 예우하는 대표 포상제도가 부족했다.

이에 의학한림원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사과학자 100인을 선정하는 국가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고,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의사과학자상'과 '우수 의사과학자상'을 공모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의사과학자 100인 선정 사업'은 의료현장의 미충족 의료수요(Medical Unmet Needs)를 연구로 해결하고, 그 성과를 다시 환자 치료와 국민건강 증진으로 연결한 우수 의사과학자를 국가적으로 발굴·예우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프로젝트다. 의학한림원은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5명씩 의사과학자를 선정해 의과학 발전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미래 세대 의사들에게 연구의 비전과 롤모델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년 의사과학자상 공모 포스터. /자료=의학한림원

의료기술 혁신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속에서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환자를 진료하며 발견한 임상 문제를 연구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다시 치료와 의료기술 혁신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력이다. 새로운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이끄는 의사과학자는 국가 의과학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번 상은 논문 수,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IF), 연구비 규모 중심의 정량평가에서 벗어나 연구성과가 의료현장과 국민건강에 미친 실질적 영향력(Real-world Impact)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의사과학자 포상제도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시상은 연구경력에 따라 두 부문으로 운영된다. '대한민국 의사과학자상'(연 1명)은 연구 경력 15년 이상으로 국내 의학 발전과 국민건강 향상에 크게 기여한 대표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상금 2억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성과와 영향력을 중심으로 의과학 발전·국민건강 증진에 탁월한 기여를 한 의사과학자를 선정한다.

'우수 의사과학자상'(연 4명)은 연구 경력 10년 이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갖춘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금 각 1억원씩과 상패가 주어지며,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미래 의학 발전을 선도할 우수 의사과학자를 선정한다.

후보자는 대학 총장·학장, 병원장, 연구기관장, 학회장 등의 기관 추천 또는 관련 전문가 2인 이상의 개인 추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공모 접수는 지난 6일 개시했으며, 오는 8월14일까지 온라인 접수시스템(psaward.namok.or.kr)을 통해 진행한다. 서면평가, 심층평가, 운영위원회 심의,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박현영 의사과학자 육성사업 운영간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사가확자 100인 선정사업 추진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한 원장은 "의사과학자는 의료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연구로 해결하고 그 성과를 다시 환자에게 환원하는 의료혁신의 핵심 주체"라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포상이 아니라, 의사과학자의 연구성과를 국가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의 목표와 롤모델을 제시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의학한림원은 선정된 의사과학자의 연구성과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와 국민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확산하고, 수상자 네트워크 구축과 차세대 멘토링 등을 통해 우수 연구성과가 미래 세대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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