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상품)시장의 폭락으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환경주의자들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청정에너지산업에 대한 경기 기대감을 끌어올리려 했다며 이 같이 표현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 에너지시장에 청정에너지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가청정에너지정상회의(NCES)에 참여해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연구 프로젝트와 주택 소유주·기업들의 청정에너지 관련 시설 도입을 돕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청정에너지 연구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대출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시설)는 먼 옛날에 지어진 것들이다. 미국의 가스터빈은 제 2차 세계대전 시기 이뤄진 혁신 이후 사실상 기존의 구조를 답습하고 있다. 원전은 대체로 60여년 전 확립된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양열‧풍력 발전 등 청정에너지의 효율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국내에서 태양열패널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전년 대비 10-20% 감소했다. 다만 아직까지 새로운 태양열 저장시설, 배터리기술 등 혁신이 필요한 지점이 있다. 어니스트 모지즈 미국 에너지장관은 청정에너지 연구를 위한 자금이 보다 많이 조성될 것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모니즈 장관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기술 혁신을 발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청정에너지 시설 도입을 위한 지원으로 소비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확대로 미국의 주택소유주들은 태양열패널과 같은 청정에너지 시설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같은 부동산세에서 같은 액수를 감면받게 된다.
이번 정책은 미국의 청정에너지 이용 비중을 확대시켜 기후변화에 맞설 목적으로 만들어진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의 일환이다. 청정전력계획은 미국 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32%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의 화력발전소들은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같은 날 국제 유가 기준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2009년 이후 처음 배럴당 45달러를 밑도는 등 원자재시장 투매는 가속화했다. 다우존스 미국 석탄시장 지수는 29.8로 지난 5년 간 약 5분의 3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