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반등에 급등… 다우 1.4%↑ 나스닥 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15 06:16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전날 낙폭의 절반 수준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에너지 업종이 4.63% 급등한 것을 비롯해 헬스케어와 IT업종도 각각 2.44%와 2.1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다시 1900선을 회복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만6300선을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1.56포인트(1.67%) 상승한 1921.8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27.64포인트(1.41%) 오른 1만6379.0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88.94포인트(1.97%) 상승한 461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 부진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 급등하며 31달러선을 회복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개장 직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체이스는 작년 4분기 순익이 54억300만달러, 주당 1.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10% 늘어난 것이며 시장 예상치 주당 1.25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237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역시 전망치인 228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마감 30분여를 남기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3대 지수 모두 2% 넘게 상승하다 1%대로 내려 앉았다.

◇ 불러드 총재 “유가 하락에 물가상승률 2% 더 늦어질 수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에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내에서 매파(금리 인상지지)로 분류되는 그의 발언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올해 FRB가 전망대로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러드 총재는 저유가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소비자지출을 부양하고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인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는 금융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물가상승률 예상치와 장기 물가상승률 예상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상승률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예상치의 하락은 "우려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전날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더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 수입물가 6개월째↓, 실업수당청구 ‘예상밖 증가’

개장전 발표된 수입물가 지표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불러드 총재의 우려가 빈말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하락, 6개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장 전망치 1.3% 하락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11월 수정치 0.5% 하락에 비해서는 여전히 악화된 것이다. 수준이다.

12월 원유가격은 전월대비 10.0% 급락하며 이달 수입물가 하락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용자재가겨은 전월대비 4.6% 하락했다. 식료품·음료 가격은 전월대비 0.1% 하락에 그쳤다.

수출물가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작년 12월 미국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1% 떨어졌다. 비농업부문 수출물가는 0.4% 하락했다.

지난 9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7000건 늘어난 28만4000건을 기록했다. 27만5000건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 전망과 반대된 결과다.

중국 및 신흥국의 성장둔화가 미국 성장세마저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급락세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일부 고용주들로 하여금 감원을 부추겼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FTN파이낸셜의 소피아 카니레더먼 경제연구원은 "이번 증가는 연초 발생한 변동성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시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8750건으로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2일 기준 226만3000건을 기록해 전주 수정치 223만4000건에서 2만9000건이 늘어났다.

아직 청구건수가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인 30만건을 넘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청구건수는 작년 3월부터 줄곧 30만건을 하회해왔다. 반대로 30만건을 넘어서면 고용 수요가 확실히 줄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TN파이낸셜의 소피아 카니레더먼 경제연구원은 "이번 증가는 연초 발생한 변동성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시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 유가 2.4% 반등 달러 강세 금값 ‘한달 최대 낙폭’

국제 유가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2% 넘게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2달러(2.4%) 급등한 31.2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72달러(2.4%) 오른 31.03달러에 마감했다.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역시 각각 1.5%와 1.2%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5.7% 급락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국제 유가 안정에 힘입어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안정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주식 등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전날보다 0.18% 오른 99.0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3% 하락한 1.084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6% 오른 118.2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와 증시 급등 영향으로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3.50달러(1.2%) 급락한 1073.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1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올 들어서만 1.3%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도 전날보다 온스당 40.8센트(2.9%) 급락한 13.748달러에 마감했다. 백금도 1.9% 떨어졌다. 반면 구리와 팔라듐 가격은 각각 1%씩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전날보다 0.26% 오른 99.15를 기록하고 있다.

◇ 유럽증시, 경기둔화 우려 일제 하락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72% 떨어진 5918.2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80% 떨어진 4312.89를, 독일 DAX지수는 1.67% 떨어진 9794.20을 기록했다.

방크하우스람페의 랄프 짐머만 투자전략가는 "모두가 글로벌 경제성장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매도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불안으로 인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이들도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증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97% 상승한 3007.65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지수도 3.67% 오른 1만344.1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7% 떨어진 1만7240.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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