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IT주 선전·국제유가 회복에 반등…다우 0.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29 06:24

뉴욕 증시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대형 IT주의 선전과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경기지표와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 영향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41포인트(0.55%) 상승한 1893.3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25.18포인트(0.79%) 오른 1만6069.6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8.51포인트(0.86%) 상승한 4506.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경기지표 부진과 바이오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데 힘입어 오름폭을 키웠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각각 15.52%와 8.91% 상승했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언더아머도 22.59% 폭등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셀젠과 일라이 릴리는 4.98%와 6.05% 하락했다. 이에 따라 S&P500의 헬스케어 업종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도 2.19%와 3.51% 밀렸다.

◇ 국제유가, 감산 논의 발언에 7% 넘게 폭등 후 진정… 33달러 회복

이날 국제 유가는 러시아 석유장관의 감산 논의 발언에 33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2달러(2.9%) 상승한 33.2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2.3% 오른 33.85달러에 거래됐다.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5% 감축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제 유가는 7% 넘게 폭등했다. WTI는 34.75달러까지 치솟았고 브랜트유 역시 35.6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OPEC은 이같은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생산량 감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유가 폭등세는 진정됐다.

이와 관련 컬럼비아대학 글로벌에너지정책연구소의 제이슨 보도프 소장은 "감산 의견에 대한 OPEC 회원국들의 반응을 알아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내구재 주문 급감, 주택판매 부진… 고용시장 강세 지속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예상에 못 미쳤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직후여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7% 감소를 7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산업 자본재를 뜻하는 핵심 자본재주문은 전월대비 4.3% 감소해 최근 10개월 중 가장 나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변동성이 큰 운송주문도 크게 감소했다. 12월 운송주문은 전월대비 12.4% 줄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RBC캐피탈의 제이콥 오비나 미국담당 선임연구원은 "원자재가격 하락, 달러화 강세 등으로 제조업분야가 고통을 겪으면서 작년 4분기 전체 설비투자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잠정주택판매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작년 12월 잠정주택판매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0.9% 증가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전년대비로도 3.1% 늘어난는데 그쳐 전망치 4.8%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 11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수정치보다 1만6000건 줄어든 27만8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8만1000건으로 예상했다. 마틴 루터킹 데이 연휴로 인해 일시적으로 해고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8만3000건으로 전주 28만5250건에서 소폭 줄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16일 기준 226만8000건을 기록해 전주 수정치보다 4만9000건 늘었다.

앞서 전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6개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인 30만건은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4캐스트의 데이빗 슬로언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의 감원 추세가 급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달러·금값 동반 약세

경기지표 부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7% 하락한 98.4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3% 오른 1.09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전날 수준인 118.7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도 차익 실현 매물과 증시 상승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2달러 하락한 1116.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26일 112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2.7센트(1.6%) 떨어진 14.232달러를, 구리 가격 역시 파운드당 1.3센트(0.6%) 내린 2.05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1.6%와 2% 떨어졌다.

◇ 유럽 증시, 실적 부진에 일제 하락

유럽 증시는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98% 하락한 5931.7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33% 하락한 4322.16을, 독일 DAX지수는 2.44% 내린 9639.5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독일 도이체방크는 작년 4분기 순손실 규모가 21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전체 손실액은 68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도이체방크가 지난주 예상한 손실액 전망치인 67억유로를 웃돈 결과다. 이로 인해 도이체방크 주가는 5.4% 급락했다.

제악업체 로슈 역시 올해 전체 순익 및 배당성향이 전망치를 모두 밑돌면서 주가가 3.8% 하락했다. 로슈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최대 한자릿수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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