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 불구 트위터·페이스북 선전에 보합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02 06:25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 알파벳, 트위터 등 대형 IT주와 고배당주의 선전에 힘입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포인트(0.04%) 하락한 1939.3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7.12포인트(0.1%) 내린 1만6449.1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6.41포인트(0.14%) 오른 4620.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국제 유가 급락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경기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겨두고 반전이 시작됐다.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과 알파벳 등이 오름폭을 키운 덕분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유틸리티 업종의 선전도 큰 보탬이 됐다. 장 막판 다시 상승 폭이 꺾이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트위터는 6.61% 상승했고 페이스북과 알파벳도 각각 2.57%와 1.22% 올랐다. 텔레콤과 유틸리티 업종 지수도 각각 1.12%와 0.92% 상승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2015년 12월) 49.7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49.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고 있다.

◇ 美 12월 소비지출 제자리…저축 3년 만에 최고치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먼저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지표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이 직전월(11월)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0.5% 증가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11월 증가율은 당초 0.3%에서 상향 조정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0.1% 증가했다. 이 역시 직전월 0.4% 증가에 못 미친다.

지난해 전체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이는 2014년의 4.2%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중 개인소득은 0.3% 늘어 11월과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금의 경우 0.2% 늘어 11월 기록인 0.5% 증가를 하회했다. 지난해 전체 임금은 4.5% 늘어 지난 2012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2014년 기록은 4.4% 증가였다.

소득이 소비지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면서 저축이 증가했다. 12월 개인저축률은 전월 5.5%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2012년말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과 같았다. 총 저축액은 7533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11월 기록은 7178억달러였다.

저조한 소비 지출과 함께 물가상승률도 둔화됐다.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0.6% 상승했다. 11월(0.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돼 2014년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PCE 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데에는 1년 전 물가지수가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12월 근원 PCE 지수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11월엔 0.2% 상승했었다. 전년 대비로는 1.4% 늘어 전달과 비슷했다. 근원 PCE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의 가늠자로 선호한다. 이는 연준의 관리물가 목표치인 2.0%를 밑돌고 있다.

◇ 美 제조업도 지표, 건설업도 기대 이하

제조업과 건설업 지표도 부진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2015년 12월) 기록인 48.0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8.1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50에는 못 미쳐 경기 위축 상태에 머물렀다.

하부지수 중 신규주문은 51.5로 12월의 48.8보다 높았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지불가격지수는 33.5로 12월과 변함이 없었다. 또한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반면에 고용지수는 45.9로 12월의 48.0에서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또한 예상치인 48.0도 밑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중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4를 기록했다.

38개월만에 최저치였던 전달(2015년 12월)의 51.2에 비해 확장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2013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예비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52.7도 밑돈다.

크리스 윌리엄스 마킷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약간 개선됐다"면서도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가장 부진한 기록에 속한다는 점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요에서의 반등에 힘입어 신규 주문이 늘었다는 점은 한 가지 긍정적 부분"이라면서도 "고용이 정체돼 있다는 점은 기업들이 사업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어서 생산 확장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도 부진했다. 지난 12월 건설업지출은 전달에 비해 0.1%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1월 수치도 0.6%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 국제유가, 31달러선 추락… 달러 ‘약세’ 금값 ‘3개월 최고’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원유 감산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급락하며 다시 31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달러(6%) 급락한 31.6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1.75달러(4.9%) 하락한 34.24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래저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 지표가 유가와 증시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유가가 최근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가와 증시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유가를 끌어올렸던 감산 가능성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식 부인하면서 더 이상 유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경기지표 부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도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1% 하락한 99.1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8% 상승한 1.088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큰 변화 없이 121.0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와 글로벌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6달러(1%) 상승한 1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1월 5.3% 오른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0센트(0.7%) 오른 14.343달러에 마감했다. 팔라듐 가격도 0.8% 상승했다. 반면 구리와 백금 가격은 각각 0.6%와 0.5% 떨어졌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공동 설립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금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중국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은 화폐 가치를 떨어트려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럽 증시,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유럽 증시는 중국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66P(0.19%) 하락한 341.61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24.08P(0.79%) 내린 3021.01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23.69P(0.39%) 하락한 6060.10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3.33P(0.25%) 밀린 1344.7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40.23P(0.41%) 내린 9757.88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24.69P(0.56%) 밀린 4392.33에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