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실적 우려에 '혼조'…다우 0.1%↑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15 05:21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소비자물가가 기대에 못 미쳤고 국제 유가 하락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상승한 2082.7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15포인트(0.1%) 오른 1만7926.43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53포인트(0.03%) 하락한 4945.89로 거래를 마쳤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데 안도하고 있다”며 “시장이 의미있는 상승을 하라면 ‘나쁘지 않은’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신업종 지수는 0.31%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헬스케어와 금융, 에너지 업종 지수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원자재와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각각 0.6%와 0.36% 하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 고용지표 ‘호조’ 지속, 소비자물가 ‘기대 이하’

경기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며 42년만에 최저치 수준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3000건 줄은 25만3000건을 기록, 197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3월과 비슷한 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27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주간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도 전주보다 1만8000건 감소한 217만건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17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4주 평균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도 218만건으로 줄어 200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이콥 아우비나 RBC캐피털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유난히 적은 수준"이라며 "고용주들이 계속해서 인력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 "임금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가격 등락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료가격이 미세하게 반등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스캇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의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에서 상당정도의 상승압력을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 IEA 보고서 영향 이틀째↓…WTI 0.6%↓

국제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다소 엇갈린 전망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6달러(0.6%) 하락한 41.5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38달러(0.86%) 내린 43.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IEA 보고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미 역대 최고 혹은 최고에 근접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란이 동참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 올 상반기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과 수요 균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상반기 원유재고가 일평균 15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원유재고 증가분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평균 20만배럴 줄어든다.

공급측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들의 생산이 올해 일평균 7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미국의 셰일유 감산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됐다"며 "이번달 초 기준 원유시추 광구수는 지난 2014년 10월 최절정기에서 80%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달러 ‘강세’ 금값 ‘급락’

달러는 CPI 부진에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상승한 94.9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 하락한 1.125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4% 상승한 109.3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상승과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80달러(1.81%) 하락한 1226.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2% 급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5센트(0.9%) 하락한 16.173달러에 마감했다. 백금도 1% 하락했다. 반면 구리는 0.1% 상승했고 팔라듐 가격은 3.4% 급등했다.

◇ 유럽증시, 물가지표 개선에 소폭 상승

유럽 증시는 물가지표 개선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이날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장대비 0.27% 오른 343.9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0.03% 상승한 6365.10을 기록했고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30 지수도 각각 0.67%, 0.47% 오른 1만93.65와 4511.51에 마감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 확정치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과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유로스타트는 당월 물가상승률이 0.1%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에서 조정된 것을 놓고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진 건 아니라는 진단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켓워치는 "이번 발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 매우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했다. 향후 몇 달 간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던 드라기 총재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물가상승률 수치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도 주춤했다. 유로존 국채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 18분 전장대비 0.03% 오른 0.16%에 거래됐다. 전날만 해도 수익률은 0.04% 떨어졌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0.04%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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