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국제유가 하락·실적 우려에↓…다우 0.1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26 05:18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기대에 못 미친 경기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행동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거래량은 평소에 못 미쳤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9포인트(0.18%) 하락한 2087.7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6.51포인트(0.15%) 내린 1만7977.2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0.44포인트(0.21%) 떨어진 4895.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원자재와 에너지 업종 지수가 각각 1.93%와 1.61%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S&P500 10개 업종 지수 가운데 9개 지수가 하락했고 거래량은 최근 10일 평균의 88% 수준에 그쳤다.

찰스 스왑의 랜디 브레드릭 상무는 “지수가 역대 고점에 근접하면서 기술적 저항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들이 이익이 증가하는 않은 종목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 3월 신규주택판매 예상밖 감소

지난달 미국의 새집 매매량이 예상과 달리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2008년 초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50만호를 웃돌았다.

이날 미 상무부는 3월중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5% 감소한 연율 51만1000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1% 증가한 52만호였다. 전월동월비로는 5.4% 증가했다. 2월 수치는 51만2000호에서 7% 감소한 51만9000호로 상향 수정됐다.

지역별로 3월중 전월 21.7% 급증한 서부 지역의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23.6% 급감했다. 북동부는 보합세를 기록했고 중서부는 18.5% 급증했다. 인구 밀집지역인 남부 거래도 5.0% 늘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24만6000호로 전월보다 2.1% 늘어 2009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 결과 판매속도 대비 재고수준은 5.6개월치에서 5.8개월치로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3월중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위가격은 28만8000달러로 전달보다 3.1% 하락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부정적 전망에↓…WTI 2.5%↓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월가의 부정적인 전망에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9달러(2.5%) 하락한 42.6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57달러(1.26%) 하락한 44.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입 창구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155만배럴 증가했다.

쿠싱 지역 원유 재고는 지난 3월 6700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 가량 감소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상황과 무관한 유가 상승이 여러 달 지속되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상승 요인이 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경기 부진은 유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현재 유가가 지속되거나 더 상승한다는 확신이 없다"며 "재고 수준이 높은 상태에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산유량 확대, 비OPEC 회원국의 원유 수출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앞으로 몇 달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달러 ‘약세’ 금값 ‘강세’

달러는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2% 하락한 94.7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1% 상승한 1.126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3% 하락한 111.1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제이슨 라인원드 상무는 "지난 금요일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는 엔화대비 약 2% 상승했다.

달러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20달러(0.8%) 하락한 1240.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1센트 상승한 17.009달러에 마감했다.

키트코 메탈의 피터 휴그 이사는 "단기 가격은 달러/유로 환율, 특히 엔/달러 환율의 영항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은 0.5% 하락한 반면 백금은 0.7% 상승했다.

◇ 유럽증시, 사흘째↓…EDF 11% 급락 + 원자재 약세

유럽 주요국 증시가 사흘째 떨어졌다. 실적우려로 은행주가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가격 하락과 맞물려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57% 하락한 1364.13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51% 내린 346.68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75% 낮아진 3117.6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하락한 6260.9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2% 내린 4546.1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76% 낮아진 1만294.35를 기록했다.

프랑스전력청(EDF)이 영국 서섹스주에 건설할 힝클리포인트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11.1% 급락했다. EDF는 앞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4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연말까지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BNP파리바는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EDF의 자금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유로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비중축소로 유지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이 차익실현 매물과 재고우려 등으로 일제히 떨어지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광산주가 3.6% 빠진 가운데 앵글로아메리칸과 BHP빌리턴이 각각 7.3% 및 5.8% 떨어졌다. 에너지주인 셸과 BP도 2% 이상 밀렸다.

실적 발표를 앞둔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도이체방크가 실적우려에 3.4% 및 4.3% 각각 후퇴했다.

필립스도 4.3%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순익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기업공개를 통해 조명사업부를 분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반영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