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은 전세계…시위 확산에 곳곳 '긴장'

김수현 기자
2019.05.01 13:39

1886년 美 '8시간 노동' 쟁취 파업에서 시작된 노동절 <br>프랑스·독일 등 세계 곳곳 노동권리 요구 시위 이어져

2018년 5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노동절 시위. /AFPBBNews=뉴스1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80개국이 노동절로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메이데이'라고도 불리는 노동절은 자본주의가 가속화하던 19세기 후반 처음 만들어졌다.

5월 1일 가장 먼저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터져나왔던 곳은 미국이다. 1886년 이날 미국노동총연맹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시카고 헤이마켓광장에서 파업투쟁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보통 5월 1일을 기점으로 노동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의 발포로 어린 소녀를 포함한 2명의 시민과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시위대의 분노는 높아졌고 당시 시위에 30만명이 운집하는 등 규모는 더욱 커졌다. 국제노동운동가들은 이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이듬해 5월 1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매년 이날 전세계적인 항의 집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 상점이 노동절 시위에 대비해 유리창에 나무 판자를 덧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도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는 노동자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 집회들이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대와 노동자단체가 합류해 합동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공휴일 축소 등을 통한 노동시간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는 두 시위대의 목적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24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노동절을 맞아 시위가 열리는 몽파르네스 기차역부터 파리 남부 플라스디탈리역까지 경찰 7400명과 수십대의 드론이 배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일대의 상점, 식당, 카페 등에 폐쇄를 지시했으며 가방 수색 등을 통해 시위대의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독일에서는 고용주이자 노동자이기도 한 소상공인들이 나섰다. 이날 독일에서는 '5월 1일 혁명가들'이라는 단체의 주도 하에 건물 임대료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 이들은 "부자들의 도시에 대항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 동부에 2만명 넘게 모일 예정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는 지난 10년간 임대료 및 집값이 2배 이상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거센 상태다. 이들은 거대 부동산 임대업체가 보유한 건물들을 유상 몰수해 공영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시위와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경찰 5500명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아예 시위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곳도 있다. 터키 정부는 수년째 노동절 시위가 열렸던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의 집회 신청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는 시위에 대비해 터키 경찰은 탁심광장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란에서는 노동절 기념 행사를 기획한 이란 자유노동자연맹 회원 1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은 정부가 규제하는 단체와 무관한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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