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CEO, 737 맥스 '실수' 인정… "올해 말 운행 재개"

강민수 기자
2019.06.17 17:54

1년 동안 2차례 추락사고로 300명 넘게 사망…"경보 주는 데 분명한 실수"

보잉 737 맥스. /사진=AFP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최고경영자(CEO)가 737 맥스 기종의 결함 관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올해 말 해당 기종의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는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종실 경보장치 시스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뮬렌버그 CEO는 "감독 당국, 고객, 대중들과의 소통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보를 주는 데 있어 분명히 실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잉사 737기종의 최신 모델인 737 맥스는 2차례 추락 사고를 낸 뒤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비행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고, 올해 3월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비행기가 역시 추락해 157명이 사망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이 규제 당국에 1년 넘게 조종실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을 사실상 보잉사 경영진이 시인한 셈이다.

조종사들 역시 보잉이 추락사고와 관련된 새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분노를 표했다. 받음각(AoA·비행기 날개를 절단한 면의 기준선과 기류가 이루는 각도)센서 경보장치는 원래 받음각을 측정하는 센서가 잘못되었을 때 경고등이 울린다.

지난달 보잉 엔지니어들은 AoA센서 경보 장치가 별도의 기능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도네시아 추락사고 1년 전인 2017년부터 인지했지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뮬렌버그 CEO는 올해 말이면 보잉 737 맥스가 미국에서 다시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해당 기종은 개정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그는 "맥스 기종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맥스 기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보잉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 사태 여파는 1500억달러(약 178조원) 규모의 항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지난 12일 "항공업계가 보잉 737 맥스 관련 논란으로 여전히 트라우마 상태"라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4월 공급 중단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비용이 10억달러(1조187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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