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도 물량은 30대로 전년比 56% '감소'…아메리칸항공,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 '2주 더 연장'

5개월간 두 건의 대형 추락사고를 낸 보잉사가 두 달 연속 민간항공기 신규 수주를 받지 못했다. 사고를 낸 기종에 대한 운항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성수기(6~8월)를 지난 뒤에야 운항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항공사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보잉은 지난 한 달 동안 새로운 민간 항공기(new commercial aircraft)에 대한 주문을 전혀 받지 못해다고 밝혔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두 달 연속 '수주 제로(0)'를 기록한 셈이다.
고객사에 인도한 항공기 물량도 확연히 줄었다. 지난달 보잉이 고객사에 납품한 항공기는 30대로 전년 같은 기간(68대) 대비 56% 감소했다.
매년 5월은 항공기 업계 전통적인 주문 비수기로 꼽힌다. 6월에 진행되는 '파리 에어쇼'에서 대대적인 주문을 발표에 나서기 때문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CNBC는 이같은 처지에 놓인 보잉에 대해 "치명적인 두 건의 사고 이후 회사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내 총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해당 기종은 3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운항이 금지된 상황이다.
비행기에 장착된 '자동실속방지시스템(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MCAS)'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고 보잉은 현재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쳤다. 다만 미 항공 당국 관계자들은 아직 업그레이드 사항에 대한 검토·승인을 완료하지 않았다.
당국으로부터 승인시기가 미정인데다 회사 측 전망도 모호하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다니엘 뮬렌버그 보잉 CEO는 최근 CNBC로부터 '연내 운항 재개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에 대한 정확한 시간표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은 사실상 성수기(6~8월) 내에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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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9일,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 기간을 9월3일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 대비 2주 더 연장한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4월,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을 결정하면서 전체 비행스케줄의 1.5%에 해당하는 115편이 감축 운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총 900대의 비행기를 보유중인데 이 중 보잉 737 맥스 기종만 24대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8월 초까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보잉의 라이벌로 여겨지는 에어버스는 항공기 인도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 지난 5월 총 81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또 1~5월 항공기 인도량은 313대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