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더 나빠"…트럼프, 이번엔 베트남에 관세위협

유희석 기자
2019.06.27 15:04

베트남, 對미국 무역흑자 많아…환율조작국 지정 등 새로운 무역긴장 고조

(하노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과의 무역전쟁 최전선에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선을 베트남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26일(현지시간) 진행된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지만 베트남은 심지어 중국보다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매우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피해 베트남으로 이전한 기업 때문에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으니 베트남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진행자가 베트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베트남과 현재 (무역 문제에 관해) 논의 중"이라며 "베트남은 최악의 착취자(abuser)"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이웃 중 하나인 베트남과 새로운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비난은 불과 4개월 전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당시 베트남은 약 23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큰 선물을 안겼다.

전쟁까지 치를 정도로 적대 관계였던 미국과 베트남은 1995년 과거를 덮고 정식으로 수교했다. 경제 발전을 위해 개혁개방(도이모이) 정책을 채택한 베트남이 미국과 손을 잡았다. 이후 베트남은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7년에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582억달러(약 67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탈출한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제조기지로 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에 나선 것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새롭게 지정하고 무역흑자 폭 감소를 주문했다.

베트남 매체 단트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베트남 등 주변 국가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중국산 제품이 관세를 피하고자 베트남을 우회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원산지 표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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