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협상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였던 '이행강제 장치'(enforcement mechanisms) 문제에 대해 양국이 '개념적 합의'(conceptual agreement)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미국에 관세 인상 연기 등을 조건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절도 방지를 위한 이행강제 장치에 대해 중국과 최소한 개념적 합의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술 도용을 중국 정부가 막지 못할 경우 추가관세 부활 등 징벌적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이행강제 장치에 대해 미중 양국이 원칙적 차원에서 공감대를 이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건 선의의 신호"라며 "우린 중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에 따른 어떠한 충격도 미국 경제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경제는 올해말까지 매우 강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의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 고위급 무역 당국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국을 상대로 한 관세 인상을 미루고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완화할 경우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당초 미국은 10월1일부터 2500만달러(약 30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대두와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농산물 구매와 미국의 화웨이 규제 문제를 연계시켜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미국 농민들은 중국의 보복 관세로 큰 타격을 받아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중국과의 협상 경과에 따라 12월15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한 차례 더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은 다음달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5일 미국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류허 부총리는 전화 통화를 하고 이 같은 협상 일정에 합의했다. 또 양측은 고위급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이달 중순 차관급 실무회담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