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적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미국은 세계적인 테러리스트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했다"면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죽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조직 IS의 창설자이자 지도자"라면서 "알 바그다디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순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특수부대가 밤중에 위험하고 대담한 급습을 감행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우리 군은 당당히 목적을 달성했으며 미군에선 아무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알 바그다디의 전사들과 동료들은 그와 함께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알 바그다디는 자신이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리면서 사망했고, 그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어린이 3명도 함께 사망했다.
'알 바그다디'라고 불리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IS 조직의 최고 지도자였다.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알 바드리'로 알려져있다.
그는 197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 근처 빈민 마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에는 같은 이슬람교라도 다른 종파를 이단으로 여기는 극단적인 보수주의 성직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해 눈에 띄지 않았다. 좀 더 자란 후에는 이슬람교를 공부하기 위해 수도인 모술에 머물렀다.
그가 반란 조직을 세운 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이다. 그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살라피 지하디스트 반군에 가담했다가 2004년 미국에 붙잡혔으나,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석방됐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그를 2007년과 2012년에도 체포했으나 위험 인물로 보지 않고 석방했다. 하지만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미국 교도소'에서 알 바그다디는 전환점을 맞았다. 오늘날 '지하드 대학'으로 불리는 곳에서 알 바그다디는 급진화하며 전략가로 떠올랐다.
알 바그다디는 2010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수장에 오른 뒤 조직을 부활시키는 성공을 거두고, IS의 전신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를 세웠다. 연이어 2013년 시리아로 세력을 확장했고 2014년에는 이라크에 전면 공격을 시행, 이라크 모술을 점령한 뒤 자신을 칼리프(이슬람 세계 최고지도자)라고 선언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IS는 그동안 미국·영국·일본 국적 인질들을 공개 참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IS는 또 프랑스 파리와 니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미국 올랜도,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알 바그다디 생포에 약 2500만달러(약 283억6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오사마 빈 라덴에 걸었던 현상금과 같은 금액이다.
IS는 지난 4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점령지를 빼앗기고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달 30분짜리 음성파일을 공개해 IS 조직이 그동안 계속해온 공격의 성과를 과시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수감돼 있는 대원들의 구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알 바그다디가 스스로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몸값을 올리고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한 것으로 풀이됐다.
IS의 상징적 인물 알 바그다디의 죽음으로 조직의 와해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