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연방준비제도, FED)과 싸우지 말라.”
뉴욕 증시의 이 격언은 이번에도 맞았다. 코로나19도 연준의 무차별적인 현금 살포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코로나로 급감한 항공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항공주를 팔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으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해 금융주를 팔아치운 워런 버핏은 조롱거리가 됐다.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포트노이(David Portnoy)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 항공주 하나하나가 얼마나 올랐는지 거론하며 “늙은 버핏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 뭘 하겠는가?”라며 “’항공주에서 빠져나가라’니. 멍청이(idiot) 얼마나 멍청한지”라고 비난했다.
또 “이건 너무 쉬운 게임이다. 내 생애에 가장 쉬운 게임이다”라며 “다 올라간다. 나는 지금 돈을 찍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항공주가 20%씩 오르는데 왜 차익 실현을 하나. 루저(패배자)가 차익 실현을 한다. 위너(승리자)는 중간까지 끌어올린다. 나는 10억달러까지 올라갈 거다’라고 말했다.
이 트위터 영상에는 “버핏은 더 이상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글로벌 매크로 모니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리 에반스(Gary)는 시장 고점 신호로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을 소개했다.
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폭등을 이어가던 1929년 가을, 어빙 피셔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주가는 영원한 고원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얼마 뒤인 그 해 10월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고 현대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암울했던 대공황이 3년간 이어졌다.
에반스는 포트노이의 발언을 "강력한 '블로-오프 탑(Blow-off top)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블로-오프 탑이란 급등 뒤 급격한 하락 반전을 의미한다. 그는 “이걸 기억하라”며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힘껏 도망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트노이의 버핏 조롱은 9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워런 버핏은 위대한 사람이다. 하지만 주식에 있어서 그는 볼장 다 봤다. 내가 캡틴이다”라고 했다.
또 “내가 더 나은 경력을 가졌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그는 최고로 투자를 잘한 사람 중 하나다”라며 “나는 새로운 유형이다. 나는 새로운 세대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주식시장에서 워런 버핏이 나보다 낫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그보다 낫다. 이게 팩트(사실)다”라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했던 급반등 속에 주식만 사면 돈을 버는 상황에서 연준을 믿고 주식 투자를 하는 포트노이가 맞는지, 에반스의 지적처럼 개인들이 너나없이 주식에 뛰어드는 지금이 증시 꼭지인지 주목된다.
포트노이의 베팅이 맞다면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증시 격언은 다시 한번 맞는 것으로 증명되겠지만 '개미들이 사면 증시 고점'이라는 증시 격언을 폐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