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家 상속녀 "6살부터 계부가 성폭행…친엄마도 가담"

박수현 기자
2020.09.11 07:21
/사진=유튜브 Alexandra Gucci Children's Foundation

구찌 가문의 상속녀 알렉산드라 자리니(35)가 어릴 때부터 계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친모와 할머니가 가문의 명성을 망칠까 두려워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했다.

자리니는 '구찌'의 창립자인 고(故) 구찌오 구찌의 외증손녀다. 구찌 가문은 1993년 자리니의 외당숙인 마우리치오 구찌가 지분을 바레인의 한 투자회사에 매각하면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구찌 가문의 명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리니는 지난 8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친모 페트리시아 구찌와 결혼했던 계부 조셉 러팔로가 자신이 6살 때부터 22살까지 주기적으로 성적 학대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 러팔로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 올라와 자신의 몸을 만졌으며, 신체 특정 부위를 비비곤 했다고 고백했다. 또 친모 페트리시아와 할머니는 이 수년간 이를 알고 있었으나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친모는 오히려 자리니를 폭행하고, 계부가 목욕 중인 자리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도록 허락하는 등 학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 친모와 할머니는 아무도 자리니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며, 소송을 할 경우 구찌 가문의 상속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자리니의 친모는 NYT에 보낸 메일에서 "러팔로가 딸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2007년 9월 이 사실을 알고 깊이 충격을 받고 이혼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본인에 대한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계부 러팔로의 변호인 또한 "러팔로는 자리니가 제기한 소송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그는 전 아내와 함께 자리니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노력했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자리니는 NYT에 소송에서 이긴 후 금전적으로 배상을 받더라도 자신이 상속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동 성 학대 방지를 위한 재단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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