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마지막 희망은 펜실베이니아의 '붉은 신기루'

윤세미 기자
2020.11.04 17:04

[美 대선]

'붉은 신기루(Red Mirage)'가 현실이 될까?

붉은 신기루는 개표 초반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다가 후반에 우편투표 결과가 합산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상황을 말한다.

한국시간 4일 오후 5시 현재 트럼프가 당락을 결정할 선벨트 3개주(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와 러스트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가운데 5곳을 앞서는 가운데 바이든은 '붉은 신기루'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꾸준히 트럼프에 우위를 지켰다. 특히 이들 3개주는 다른 주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기 때문에 바이든에 유리한 우편투표 결과가 후반에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초부터 이곳은 트럼프가 초반에 이기다가 역전 당하는 붉은 신기루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바이든이 4일 새벽 열세에 놓이고도 연설에 나서 "우리는 승리하는 길에 있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자신한 이유이기도 하다. CNBC는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주 후반이 돼야 러스트벨트 3개주의 개표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바이든은 6대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에서만 앞서는 상황이다. 백악관 탈환을 위해 2016년보다 최소 38명을 더 확보해야 하는 바이든으로선 나머지 27명을 어디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는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했고, 15명 선거인단이 있는 개표율 94%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가 1%p 우세다.

결국 바이든이 기대할 수 있는 건 나머지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의 역전이다. 키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다. 만일 바이든이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차지한 주와 애리조나에서 승리할 경우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와 한 곳을 더 잡으면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길 수 있다. 다만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놓치면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다 차지해도 당선이 어렵다.

사실상 바이든으로선 어려운 싸움을 치르고 있다. 개표 중반까지 트럼프와 득표율 격차가 상당해 바이든이 우편투표 개표로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표가 64% 완료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13%p 차이로 압도적 우위다. 개표율 91%인 위스콘신과 개표율 72%인 미시간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4%p, 8%p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4일 백악관 연설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크게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우편투표 개표 후 결과가 뒤집힐 경우 소송을 걸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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